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약으로본 2009]④ 제2의 비아그라 될까 '프릴리지'

[약으로본 2009]④ 제2의 비아그라 될까 '프릴리지'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9.11.27 13:4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제공 : 한국 얀센

신약 기근현상이 심각하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봇물을 이루던 신약 런칭행사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새로 나온 약이라고 해봤자, 적응증을 추가하거나 기존 성분들을 합쳐 놓은 복합제가 대부분이다. 아니면 블록버스터 오리지널을 모방한 제네릭이거나.

조루증치료제 '프릴리지'는 요즘 같은 때 보기 드물게 돋보이는 신약이다. 특히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아 '제2의 비아그라'란 애칭이 곧잘 어울린다.

비아그라는 혈압약에서, 프릴리지는 우울증약에서 출발해 남다른 개발 과정이 눈길을 끈다. 필요할 때마다 성행위 1시간 전에 먹는 독특한 복용방식도 닮았다.

관련 시장에서 첫 번째로 등장해 세상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것도, 출시 이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것도 비슷하다. 심지어는 1정당 1만 4000원 정도로 가격까지 비슷하다.

판매사인 얀센에 따르면 프릴리지는 10월 말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4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약이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얀센은 "자극적·선정적인 마케팅을 지양하고, 철저히 질환 중심으로 접근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는데, 비아그라가 10년 동안 국내에서 3043만정이 소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유를 부릴만도 하다.

전문의약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비뇨기과 의사들의 처방 패턴이 프릴리지의 지속적인 성장에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어쨌든 남성을 위한 의약품 시장에 불씨를 지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올해 초 릴리가 '시알리스' 저용량을 발매했고, 내년에는 국내 제약사가 새로운 발기부전치료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성 관련 의약품뿐만 아니라 탈모치료제·전립선비대증치료제 등도 잇따라 출시됐다. 바야흐로 남성의약품 전성시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