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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신종플루 학교 단체접종 강행"

질병관리본부 "신종플루 학교 단체접종 강행"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9.10.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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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8일부터 6주간 실시..."의사 1인당 500명 접종, 전혀 무리없다"

단체 예방접종의 위험성에 대한 국회와 의료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이 학교 집단접종을 강행키로 결정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학교 단체접종의 세부 지침이 마련됐으며 이번 주 내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단체접종은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약 750만명을 대상으로 11월 18일 부터 6주간 진행된다. 접종은 각 학교 관할 보건소를 중심으로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으로 구성된 팀 당 500명씩 실시한다. 접종에 앞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신접종과 관련된 보건교육을 실시하며, 가정통신문을 통해 부모의 동의도 얻을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단체접종 부작용에 대한 의료계의 우려에 대해 "사전에 보건교육과 담임교사의 예진 등을 거치기 때문에 접종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의사 1인당 접종대상자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나라만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도 학교 단체접종을 실시한다"며 "의사 1인당 500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오히려) 적은 숫자"라고 말했다.

지역 의사회와 연계해 단체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겠다면 몰라도 접종사업 자체를 의사회와 연계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학교 단체접종을 강행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를 반대하는 의료계 등의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주당 전현희 의원(국회 보건복지가족위)은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 "단체접종은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후진국형 접종 방식"이라며 학교 단체접종 계획을 전면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소아과학회도 23일 "계절인플루엔자 접종 후 사망사례가 발생한 만큼 신종플루 백신 접종도 신중해야 한다"며 "하루에 수백명을 일시에 접종할 경우 학생들의 건강상태 체크가 미비할 수 있어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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