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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점 불법 발기부전치료제 부작용 커

성인용품점 불법 발기부전치료제 부작용 커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10.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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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조사 제품 모두 심각한 부작용 보여
한국소비자원 시험결과 발표

성인용품점과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되는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부분이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과다 함유되거나 제품명과 다른 성분이 들어있는 등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와 공동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총42개(약국판매 15개, 성인용품점·온라인 쇼핑몰 불법 판매 27개) 제품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험결과 약국판매 정품은 품질에 문제가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성인용품점·온라인을 통해 구입한 제품의 즉각적인 섭취 중단을 당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불법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에 대한 행정처분과 함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관세청에서도 통관 전 사전 성분분석을 강화해 유해물질이 확인되면 통관보류를 통해 국내반입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대다수 업체에서 의사 처방 후 약국에서만 구입 가능한 전문의약품인 비아그라(Viagra)·씨알리스(Cialis)·레비트라(Revitra) 등을 불법적으로 취급·판매하고 있었다.

성인용품점에서 구입한 17개 제품은, 시험대상 전 제품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정품과 색상·모양·포장상태로는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14개 제품 함량 초과
시험대상 17개 중 14개 제품은 실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함량이 표시된 함량을 5% 이상 초과했고 3개 제품은 함량이 미달됐다. 특히, 함량을 초과한 14개 제품 중 11개 제품은 표시함량에 비해 1.5배~3배, 정품의 권장용량에 비해서는 3배~6배에 달하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됐다.

▶제품명과 포함성분의 불일치
17개 중 9개 제품은 제품명과 전혀 다른 성분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씨알리스로 판매되고 있는 6개 제품은 비아그라 또는 비아그라 유사성분으로 바뀌어 있거나 같이 포함되어 있어 제품명과 표시된 함량만 믿고 복용할 시 오·남용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제품은 두 가지 성분 섞여
17개 중 3개 제품은 두 가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섞여 있어 두 약물이 상호작용할 경우 예측하기 힘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비아그라 주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 204mg과 씨알리스 주성분인 타다라필(Tadalafil) 26mg이 같이 섞여 있었다. 이는 비아그라 권장용량(50mg)의 약 4.1배, 씨알리스 권장용량(10mg)의 2.6배에 해당하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동시에 포함된 것.

▶유사 화학물질 사용
17개 중 2개 제품은 비아그라의 주성분(sildenafil)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하이드록시호모실데나필(hydroxy-homo-sildenafil)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해외에서 밀수입 시, 검역을 피하기 위해 비아그라 주성분의 화학구조를 일부 변형한 새로운 물질을 합성해 제품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유사 화학성분을 포함한 가짜 제품은 화학 합성·정제과정 및 최종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10개 제품의 경우, 3개 제품에서 제품명과 포함성분이 불일치했고, 6개 제품은 표시보다 발기부전치료제 성분 함량이 5%이상 초과하거나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씨알리스로 판매되고 있는 1개 제품은 주성분인 타다라필(Tadalafil)이 20mg 포함된 것으로 표시돼 있었으나, 실제로는 비아그라 주성분인 실데나필(Sildenafil)이 93mg 함유돼 있어 표시에 비해 실제함량이 4.7배나 초과했다.

또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대부분은 외국 브랜드명으로 팔리고 있었으며,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납(Pb) 함유량은 정품보다 높았다.

발기부전치료제는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 환자에게 처방되는 질산염(nitrate)제재 의약품과 같이 복용할 경우, 혈압을 극단적으로 낮춰 심장마비·뇌졸중 등의 부작용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어 반드시 의사 처방 후 약국에서만 구입 가능한 오·남용 금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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