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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의사월드컵…"오~필승 코리아"

제15회 의사월드컵…"오~필승 코리아"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07.3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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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국 의사들 서울에서 축구로 하나되다

김선경기자 photo@kma.org

세계의사들이 서울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축구'로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15회 째를 맞는 '의사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린 것.

▲ 오스트리아팀을 응원하고 있는 선수들의 가족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5회 세계의사축구대회는 7월 26일~8월 1일까지 서울시 잠실종합운동장 및 코엑스 인터콘티넨달호텔에서 한국을 비롯해 8개국(한국·호주·리투아니아·오스트리아·카탈로니아·영국·독일·브라질) 선수 및 가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열렸다.

▲ 막강한 전력의 우승후보 독일팀과 브라질팀의 경기.
세계의사축구대회는 1998년도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소규모로 시작해 2004년 스페인 바로셀로나 대회부터 본격적인 규모를 갖추고 의사월드컵 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한국의사축구대표팀은 2006년 독일대회부터 총 3회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올해 한국 개최까지 포함해 4회째 참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안용진 대한의사축구연맹 회장이 2008년 리투아니아대회 때 한국 유치를 성공해 열리게 됐으며,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로 열렸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 경만호 의협회장이 세계의사축구대회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안용진 대한의사축구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부의 신성장 동력화 사업인 의료관광산업과 한국의료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경기에서 이긴 리투아니아 선수가 가족과 포옹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했지만, 한국관광공사·한국보건산업진흥원·서울특별시가 함께 후원해 지금까지 열렸던 대회보다 규모나 내용면에서 알찼다. 특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KBSN 방송에서도 중계를 해 참가국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안용진 회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대회 개최로 한국의 이미지 제고 ▲학술 심포지엄을 통한 세계의료정보 교환 및 한국 의료계 발전 도모 ▲의료산업 전반에 대한 해외 홍보의 직접적 기회 ▲의료관광 사업의 적극적 이행을 위한 토대 마련 ▲대회기간 중 의료산업 전시회 시행 ▲국내 의료산업 현장 및 생활체육현장견학 투어 실시 ▲아시아권 국가의 의사를 초청해 국내 의료산업 홍보 ▲생활체육을 통해 대중에 대한 의료계의 친밀도 개선 ▲2022 한국 월드컵 유치를 위한 기반 조성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과의 경기전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 카탈로니아팀.
페란 모렐 세계의사축구회장은 "그 어느 대회보다 한국이 준비를 잘해준 것에 대해 매우 고맙다"며 "앞으로 세계의사축구대회가 발전해 좀더 많은 세계의사들이 축구를 통해 화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7월 26일 환영만찬 및 대진추첨을 시작으로, 7월 27일~31일까지 학술심포지엄 및 축구대회(예선전)가 열렸다. 또 7월 30일에는 의료관광에 대한 현지 방문 및 시내투어, 8월 1일에는 4강 및 결승전이 열리고 저녁에는 환송만찬을 끝으로 대회가 끝났다. 

한국의사축구대표팀은 27일 첫날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카탈로니아를 3:0으로 이기면서 산뜻한 출발을 했으나 28일 영국팀과의 경기에서 1:4로 지고, 29일 리투아니아팀과의 경기에서 0:1로 져 4강진출에 실패했다

■사발리아우스카스 리투아니아팀 대표

리투아니아팀은 선수와 가족·스태프 등 총 45명이 왔다. 리투아니아는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국이 된 발트 3국 중 하나로 폴란드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유럽국가이다.

사발리아우스카스 대표는 "경기 이틀 전 제주도에 도착했는데 정말 멋진 섬이었다"며 "예의 바르고 지적인 한국 사람들의 모습에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사발리아우스카스 대표는 "대회 첫날 한국팀이 카탈로니아팀을 이겨서 무척 놀랐다. 카탈로니아(스페인)는 매년 2~3위를 차지할 만큼 강팀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한국이 홈 어드밴티지 덕을 본 것 아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대한민국 팀이 정말 더 잘했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국 음식에 대해선 자국 음식과 많이 달라 해산물 위주로 먹었다고 했다. 기자가 불고기와 비빔밥이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며 권하자 적어달라고 부탁해왔다.

 

옆에서 지켜보던 10대 후반의 그의 딸도 후식으로 먹을 만한 단 음식이 뭐냐고 물어왔고, '식혜'를 종이에 써주자 활짝 웃으며 "땡큐"를 외쳤다.

■펄 포리 염국팀 대표

영국팀은 총 25명의 선수·가족이 참가했다. 펄 포리 영국팀 대표는 한국사람들의 친절에 대해 매우 놀라워했다. 펄 포리 대표는 "처음에는 대회를 잘 준비할 수 있는지 우려를 많이 했으나 시설은 물론 행사 준비를 너무 잘해줘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한국인들이 정갈하고 친절한 것은 물론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환영해주는 모습을 보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펄 포리 대표는 세계의사축구대회에 더 많은 국가들이 참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했지만, 의사들이 친목을 위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고 관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10여개국이 참가하는 대회 규모에 만족한다는 펄 포리 대표는 "각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문화적 차이를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한국에서 거리풍경·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남달랐다"고 말했다.

또 "영국은 모든 국민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흡족한 결과를 얻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만큼이나 한국의사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것도 놀랍다"고 덧붙였다.

영국팀은 7월 28일 맞붙은 한국팀과의 경기에서 4:1일로 대승을 거둬 축구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렸다.

■마쿠스 세디 오스트리아팀 대표

마쿠스 세디 오스트리아 대표는 "이번 대회가 두번 째 참가하는 경기이며, 팀 대표로서는 첫번째 대회"라며 처음 대표를 맡고 한국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마쿠스 세디 대표는 "지난해 리투아니아 대회에서는 4위를 했는데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라질·영국·카탈로니아 등 강팀들이 많지만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말도 잊이 않았다.

한국에서 준비를 잘 하고, 숙박은 물론 교통편도 많이 신경을 써준 것에 대해 만족했다. 마쿠스 세디 대표는 "이번 대회에는 선수·가족 모두 14명이 참가했는데, 한국의 놀라운 발전을 보고 다음에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꼭 여행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정말로 축구를 좋아하고 낙천적"이라며 "우승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오스트리아 선수들은 매 경기마다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축구 통해 세계의사들 화합 계기 됐으면"

"대한의사축구단을 창단하고 9년만에 세계의사축구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 축구를 해 세계 의사들이 더욱 화합하고 교류도 많이 했으면 합니다."

한국의사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은 임영진 경희의대 교수(경희의료원 신경외과)는 한국에서 '의사 월드컵'이 열리게 된 것을 매우 기뻐했다.

"2001년 9월 축구를 좋아하는 의사를 중심으로 대한의사축구단을 만들었어요. 그 후 2006년 독일 월드컵대회 때 세계의사축구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녀출전을 하게 됐습니다."

대한의사축구단은 독일 대회 때부터 호주·리투아니아 대회까지 참가하면서 세계 의사들과 친목을 쌓았으며, 이러한 노력이 2009년 한국대회 유치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

임 교수는 "지난해 리투아니아 대회 때 영국과 유치경쟁을 했는데, 원년 맴버인 브라질·스페인이 더 많은 국가가 참가하기를 희망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참가국인 한국을 적극 지지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아시아에서 세계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뒀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세계의사축구대회가 열리게 됐지만 중국·일본·우즈베키스탄 의사들이 함께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의사들이 1주일 이상 병원을 비우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여견이 안됩니다. 한국대표팀도 젊고 활기넘치는 선수들이 많지만 시간을 내지 못해 참가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요."

임 교수는 "브라질·호주 의사들은 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참가해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어요."

임 교수는 "친목과 교류가 우선이지만 그래도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꼭 4강에 올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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