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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학회, 비윤리회원에 '칼' 들었다

신장학회, 비윤리회원에 '칼' 들었다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05.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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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윤리선언' 발표…불법의료행위 근절 다짐
불법 일삼는 회원 학회 회원자격·전문의 자격박탈 방침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정식)는 15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비윤리적 의료행위의 근절을 위해 '대한신장학회 윤리선언'을 제정·발표했다.

박정식 이사장은 "신장학회는 신장병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오늘날 의학의 발전과 변화하는 의료환경은 의료인에게 폭 넓은 사회적 책임과 엄격한 의료윤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윤리선언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신장병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의 증가와 함께 의료인들은 다양한 형태의 비윤리적 의료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있어, 의료인으로서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환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윤리선언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리선언은 2008년 5월 이사회에서 필요성이 제기돼 같은해 6월 박영서·구자욱·차대룡·한상엽·이상호·이준수 교수 등 6인으로 구성된 윤리선언 TFT가 꾸려졌다. 또 2008년 5월~9월까지 신장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3% 회원들이 윤리선언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해 2009년 1월 총 6개항목으로 구성된 윤리선언을 최종 확정했다.

대한신장학회 윤리선언은 ▲우리는 전문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환자의 존엄과 건강을 위해 최적의 의료를 제공한다 ▲우리는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환자의 비밀을 보호하며 모든 환자를 공평하게 진료한다 ▲우리는 신장병의 교육과 예방을 통해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한다 ▲우리는 최상의 진료를 위해 새로운 의학지식을 습득하고 의학 연구를 수행한다 ▲우리는 동료 의료인의 인격과 전문성을 존중하고 신장학의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한다 ▲우리는 비윤리적 의료행위를 결코 행하지 않으며 비윤리적 의료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장학회 윤리이사인 박영서 율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최근 이식·투석과 관련돼 불법적인 행위들이 많아지고 있어 회원들의 윤리의식을 갖게 하자는 의미에서 윤리선언을 제정했다"며 "불법혈액투석 등으로 회원들간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 이같은 문제가 윤리선언을 통해 시급해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비윤리적 의료행위 관련 항목에 대해 회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무료투석을 해준다며 환자를 유인하고 보험청구를 하는 비영리단체의 불법적인 행태가 사라져야 환자들이 투석전문의나 신장내과전문의에게 제대로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신장학회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신장내과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은 1곳에 불과할 정도로 정상적으로 진료를 하는 의사들이 불법적으로 투석을 해주는 기관들과 경쟁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비의료인이 의사를 고용(면허만 빌리는 형태)해 기업형태로 투석실을 운영하거나, 투석전문의가 아닌 다른 진료과의사들이 투석까지 해주는 행태들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환자들은 처음엔 비용을 내지 않고 공짜로 투석을 받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합병증 등으로 병원신세를 져야 할만큼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게 신장학회의 걱정이다.

따라서 신장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투석전문의 명단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환자들이 제대로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는 것은 물론 윤리선언 액자를 회원들에게 배표해 경각심을 갖게 할 계획이다. 또 싼 가격으로 비전문의에게 투석을 받아 나중에 병을 키우지 말고 처음부터 전문의에게 진료받을 것을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나갈 방침이다.

또 학회 차원에서는 노골적으로 불법투석을 하는 기관의 명단을 확보해 확회와 관련된 활동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킬 계획이다. 박구서 윤리이사는 "학회에서 문제가 있는 기관 30곳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이번 춘계학술대회에 사전등록을 한 18곳에 대해서는 등록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회원에게는 회원자격 박탈, 학회 참석 제한, 전문의 자격 박탈까지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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