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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장비 '올림푸스'vs'펜탁스' 양강구도?

내시경 장비 '올림푸스'vs'펜탁스' 양강구도?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9.04.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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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탁스, 최첨단 EPK-i 내시경 약진 두드러져
올림푸스, 펜탁스 성능 테스트 중…시장 잠식 어려울 것

펜탁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내시경 장비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올림푸스의 아성에 펜탁스가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내시경 장비시장은 올림푸스의 시장점유율이 독보적인 시장으로 특히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의 시장지배력이 높다. 하지만 최근 펜탁스는 최첨단 내시경 EPK-i를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시경 장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내시경 장비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올림푸스 70%·펜탁스 20%·기타 10% 정도로 추산된다. 개원의 시장에서는 올림푸스 42%·펜탁스 38%로 이미 양강구도가 형성돼 있다. 반면 대학병원 시장에서는 올림푸스 내시경 장비의 시장점유율이 80~90%로 독보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출시된 펜탁스의 최첨단 내시경 EPK-i가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어 내시경 장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학병원의 경우 새롭게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장비검토·예산반영·최종결정까지 최장 1년 정도가 소요됨을 감안할 때 EPK-i 내시경의 시장점유율이 올해에는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것.

펜탁스의 추격에 대해 올림푸스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대부분 올림푸스 제품이 주로 사용되고 있고, 펜탁스 제품은 서브 제품으로 성능 테스트 중에 있다는 것이 이유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EPK-i의 경우 개선된 화질과 올림푸스 대비 낮은 가격을 무기로 영업을 전개 중이므로 일부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지만, 최종 사용자인 의사들 입장에서는 올림푸스 제품에 대한 일종의 동경 및 브랜드 로얄티가 있으므로 대학병원급에서의 펜탁스 시장 잠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제품의 퀄리티는 단순히 화소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렌즈 기술·이미지 처리 기술·균일한 빛을 쏘아주는 광학 기술, 그리고 최소가시거리(minimum visible distance)·LCD 모니터의 퀄리티·스코프의 사용편이성 등 다양한 요소들의 집합체이므로 올림푸스 제품들은 광학 90년을 기반으로 한 기술력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첨단 EPK-i 전자내시경을 도입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EPK-i 전자내시경은 병변의 정확한 진단 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편리한 기능들을 많이 제공하고 있어 성능 면이나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펜탁스의 EPK-i 전자내시경은 세계 최초로 125만 화소 시대를 열었다"며 "올림푸스사의 최신 내시경 장비들이 80만 화소급임을 감안하면 EPK-i 내시경이 가장 고화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또 "125만 화소의 정지영상을 USB 메모리에 곧바로 저장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였으며, 특히 EPK-i 전자내시경의 차별화된 기술로 인정받고 있는 i-scan 기능은 병변을 진단하는데 있어서 정확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같은 기능은 고해상도 영상을 바탕으로 6가지 알고리즘을 이용해 몸 속 세포기관의 원래 영상을 변환하고, 강조함으로써 병변을 두드러지게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색 변환 기술을 구현해 몸속 세포기관의 미세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펜탁스 관계자도 "i-scan 기능은 올림푸스사의 NBI(협대역 영상 내시경), AFI(자가형광 관찰장치)와 유사한 기능을 한다"며 "NBI·AFI는 기존 내시경 장비에 추가적으로 결합하는 특수영상 장비인 데 반해 i-scan은 펜탁스 EPK-i 내시경 장비에 포함된 내장형 기능이고, 가격과 성능 면에서 경쟁력을 높인 핵심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게 펜탁스의 내시경 장비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눈에 띈다. 국내 사업권을 갖고 있는 원익과 일본 펜탁스 본사가 연계해 수준 높은 한국 의료진들의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물론 일본 본사 현장견학을 마련하는 등 의료현장과의 다양한 기술교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4월 중순에는 펜탁스의 아시아태평양 공급사들의 정기 미팅이 제주도에서 열리는데, 이때 국내외 유수의 대학병원 교수들을 초청한 워크숍도 계획돼 있다. 이날 열리는 워크숍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있는 한국 의료진들과 심도있게 내시경 기술에 관한 의견이 교환되고 제품 개발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림푸스 관계자는 "특허 받은 기술인 NBI 등을 이용한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각종 차별화된 제품군(multi-bending, 초음파, Zoom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펜탁스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단순한 제품 대 제품 전략이 아닌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CSR 캠페인) 및 학술활동 지원, A/S 고객만족도 향상,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 등을 추진해나가면서 펜탁스와의 경쟁에서 이겨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내시경 창시 기업인 올림푸스의 아성에 최근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펜탁스가 추격을 해 양강구도로 재편할 것인지, 아니면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 것인지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의료인이 어떤 제품을 신뢰하고 선호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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