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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맞는 새로움

3월을 맞는 새로움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9.03.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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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옥(한국여자의사회 총무이사 충남의대 교수, 재활의학과)
다시 3월을 맞았다. 따뜻한 바람과 꽃 소식을 기다리는 성급한 마음과 오늘 당장 해결해야 할 현실의 문제들이 엉켜져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예고 없이 찾아 온 경제적 위기로 온 사회가 어렵고 불안한 지금, 이미 어려웠던 의료계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차가울 수밖에 없다.

언 땅을 열고 고개를 내미는 새싹이나 죽은 듯 서 있던 나뭇가지에서 나오는 새순을 기대하는 새 봄, 3월의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는 것은 생명선 같은 소망이다.

2009년 3월의 특별한 새로움은 무엇일까? 지난 100여 년간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의사들의 전문가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36대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로 분주하다. 5명의 후보자들이 제각각 경륜과 신념을 내세우며 의협과 의사들을 위해 좋은 리더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지난 달 한국여자의사회와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동으로 후보자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후보자들의 출마의 변을 들으며, 이 어려운 때에 의사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제 역할을 해 낼 수 있도록 하려면 의협 회장이 어떻게 일해주면 좋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지난 20년간 의료서비스의 질은 눈부시게 발전하였지만 그 대가로 의사의 권익을 반납하여야만 하였고, 의사들의 전문가적 권리를 박탈당했으며, 소신껏 진료하기조차 어렵게 되어 그 결과로 국민보건에 나쁜 영향을 가져오게 된 현실은 의료계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이다.

따라서 현실의 문제를 너무 지엽적으로 접근하여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사회 여러 계층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다양한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하는 포괄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를 만나고 싶다. 또한 그렇게 일해 줄 수 있기 바란다.

둘째, 의사회원 중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젊은 의사들이나 여의사들에게도 회무에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개방하고 향후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놓아줌으로써 의료계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한편 사회의 각계 각층에서 전문가적 역할을 해 낼 수 있도록 육성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

셋째, 상황이 어려울수록 미래를 위해 후진들을 바로 교육하여야 한다. 의학회나 병협과도 더 긴밀히 일해서 의학생 및 전공의 교육 현장의 목소리도 적절히 정책에 반영해 주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명실공히 10만 의사의 대표자로서의 의협 회장은, 선거를 위한 공약보다는 실현 가능한 구체적 정책을 제시해서 회원들이 의협의 일에 관심을 갖고 기대하며 참여하도록 하는 든든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2009년 3월에는 의료계에도 겨울을 이겨낸 강인함으로 새 싹과 새 순이 돋아나는 봄을 향한 소망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꿈으로라도 행복해 질 수 있는 것은 매년 오는 3월을 보다 새롭게 맞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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