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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세상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지금 세상속으로 들어간다"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9.02.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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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길 성공의 길<8>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자본주의 역사에서는 기업들이 경쟁을 하면서 비용절감과 가격하락을 위해 노력하여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면 그것이 바로 기업이 공익에 기여하는 바라고 인식되었다.

하지만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고 정부나 지자체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기업도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대중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영리 추구 이외에 빈부 격차·환경 오염·소외 계층 등 사회적 문제에 책임과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 병원의 사회적 책임은 어떠한가? 자신을 인류 봉사에 바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며 의사가 되었던 분들에게 사회적 책임은 다소 새삼스러운 얘기가 될지 모르지만 병원도 사회적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특히 대형병원의 경우 그렇다.

병원도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 마찬가지 이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 병원의 성격은 소위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에 가깝다. 병원의 목표로, 최소한 명목적으로는 사익과 공익 모두가 존재한다.

사회적 책임과 병원

병원은 '사회적 기업'과 가깝다

최근 병원들도 기업 못지않게 경영 혁신에 힘을 쏟고 있는 등 병원 경영이 기업 경영과 닮아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기업의 사회에 대한 역할이 필요한 이유는 보통 4 가지로 요약된다.

즉 도덕적 의무(moral obligation), 기업의 지속성(sustainability), 사업에 대한 사회적 허용(license to operate), 사회적 평판(reputation) 등의 이유로 기업들을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병원들이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하고 있다면 위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구미 선진국에서 근래에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키워드가 '전략적 자선활동(strategic philanthropy)' 으로 변하고 있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초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앤드루 카네기와 같이 대학이나 병원 설립 등 기업의 일방적 자선활동이 주목받았으나, 근자에 들어와서 기업들은 사회적 활동을 당장의 기업 자신에 대한 혜택을 위해서나, 사회의 요구가 아니라 궁극적인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의 경우 2006년부터 추진한 SK의 '행복 도시락'을 비롯해 교보생명 '다솜이재단', 현대자동차 '안심생활' 등과 같이 기업이 직접 설립하거나 기존의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사회적 책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들도 사회적 책임 문제에 대해 기존과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국내 대형병원들이 그동안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 했다면 사회적인 책임을 병원 활동과는 별개의 사안으로 보았든지, 아니면 '얼마나 더 광범위한 공익'에 기여할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사회적 책임 활동 활발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배경은 외부의 압력에 의한 면도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기업 경영의 주요 변수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이를 기업 경영의 기회이자 위협으로 보는 것이다. 병원에도 사회적 이슈들이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다.

환경문제에 반하여 각종 병원 폐기물 관리에 소홀한 병원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노인문제 해결에 대한 기여가 병원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미래 수요를 높일 수 있다.

더욱이 인터넷 등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병원이 의도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 평가가 급속히 유포되는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어 의료 행위의 작은 착오나 실수로 인해 병원이 사회적 파장이나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병원은 사회적 책임 위해 지역사회의 문제해결 통해 공익성 실현해야

병원의 사회적 책임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수익성을 보존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의료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의료 소외 계층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전자는 수익 한도 내에서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 환자의 부담을 경감하고 의료 서비스 수준 및 결과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후자는 기존에 의료 혜택이 미치는 못했던 지역과 대상을 상대로 병원이 적극적으로 접근하여 서비스하는 것이다.

대형병원들은 중소병원이나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거나 이들과 협력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사회적 책임을 위해 병원은 자신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이는 단순히 병원의 수익성 때문이 아닌 지역 사회의 문제 해결이라는 공익성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병원이 가지고 있는 역량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지역과 사람들이 손쉽고 지속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것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먼저 대도시와 각 지역 대형병원들의 좀 더 가시적인 사회적 책임 구현을 기대해 본다.

▲ 함유근(건국대 경영대학 교수)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경영과정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AHP와 손잡고 의협신문이 8회에 걸쳐 의료경영 지상강좌를 펼친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는 의료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전의 경영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살아남는 것이 지상과제가 됐다. 의료시장 개방·FTA 등 최근 급격히 변화하는 의료환경과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의료기관들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기획을 마련한다.

약력 / ▲ 금융정보 표준화 전문위원
       ▲ 산업자원부 무역거래기반조성위원회 전자무역 자문위원
       ▲ 중소기업청 중소기업밀집지역 정보화기반구축 추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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