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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도 웰빙시대

임신도 웰빙시대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9.01.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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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임신 전 상담클리닉' 개설
전문의 30분 진료 통해 기형아 출산 예방

제일병원이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를 위한 '임신 전 상담클리닉'을 개설했다.

'임신 전 상담클리닉'은 전문의가 30분 이상 집중적인 진료와 상담을 통해 위험요인을 정밀하게 진단한뒤 개선방안을 처방함으로써 건강한 출산을 유도하고, 기형아를 예방하는 차별화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제일병원은 임신 전 상담클리닉에 13명의 전문의를 배치, 임신력·가족력·유전질환 등을 비롯 기형유발물질 노출빈도·내과적 질환 동반 여부·영양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임신에 필요한 혈액·자궁경부암·질초음파·자궁-난소 등의 검사를 통해 웰빙임신을 위한 개인맞춤형 처방을 하기로 했다.

임신 전 상담클리닉은 △임신을 계획하시는 모든 예비임신부부는 물론 △최근 임신반응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예비임신부부 △정상 결혼 생활 1년 후에도 임신이 안 된 경우 △최근 자연유산을 한 경우 △가족 내 정신박약이 있는 경우 △가족 내 기형아 출산을 한 경우 △가족 내 유전질환이 있는 경우 △이전 임신에서 자연유산·기형아 출산·조산·저체중아 출산 △만성질병이 있는 경우 △천식·간질·고혈압·당뇨병·정신과 질환 △임신 전 항암치료 받는 경우의 예비 임신부부들은 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김문영 관동의대 교수(산부인과·주산기분과장)는 "많은 예비 임신 부부들이 건강한 출산을 위한 어떠한 준비도 없이 임신 중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에 그대로 노출된 채 임신을 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엄마의 건강은 물론 아기도 자연유산·기형발생·저체중증·정신지체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임신반응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온 여성들을 조사해 본 결과 95% 이상이 미래의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양상태·유전질환·감염·질병·알코올 등의 위험요인 중 한 가지 이상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예비 임신부부는 장래의 아기를 위해 사전에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정렬 관공의대 교수(제일병원 산부인과)의 연구보고에 따르면 계획하지 않은 임신율이 50%에 달하고, 임신을 계획하더라도 임신 전 전문의와 상담과 검사를 받는 부부들은 거의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돼 임신 전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웰빙임신을 위한 Q & A

Q. 임신 1개월 전부터 엽산제를 복용하면 태아기형을 줄일 수 있다는데?
A.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임신 전부터 엽산제를 복용하는 것은 보편화 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 씨리얼 파스타 같은 식품에 엽산을 첨가해 국민에게 공급함으로써 신경관결손증의 발생률을 약 30% 정도 줄였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 우리나라 가임 여성들과 임신부들은 거의 대부분이 엽산이 무엇인지, 엽산이 기형을 예방한다는 사실도 잘 모르며, 언제 어떻게 복용해야 되는지도 모르고 있다.

Q. 임신 전 위험요인은?
A. 태아에게 자연유산·기형발생 등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민감한 시기인 착상 전기와 기관형성기인 배아기에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 문제다. 무계획 임신부의 경우 알코올에 2배 이상 노출되고 있으며, 약물·흡연·방사선에 훨씬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획임신을 하게 되면 이러한 유해물질의 노출을 피할 수 있고, 부득이 하게 약·방사선 등에 노출되더라도 태아에게 안전한 약을 선택할 수 있다. 흉부 x-ray나 유방암검사를 하는 경우 방사선으로부터 자궁을 보호할 수 있는 납으로 된 앞치마를 착용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Q. 계획임신이 질병 발생과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데.
A. 임신을 계획하고 준비하면 질병발생과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임신이 되는 것을 보다 조기에 알게 되어 산전진찰을 일찍 받게 된다. 혹시라도 자궁외 임신인 경우 심장이 뛰기 전에 발견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나팔관도 살릴 수 있고, 수술에 따른 출혈이나 마취의 합병증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며, 비용도 훨씬 줄일 수 있다.
당뇨병 임신부의 경우 계획임신을 하면서 임신 전 상담을 통해 혈당조절을 잘 하면 당뇨성 산증 같은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율을 줄여 의료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다.

Q. 선천성 기형아 발생률도 낮출 수 있나?
A. 계획임신을 하는 경우 기형아 발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이 임신 전부터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한 경우 기형발생 위험률이 8∼9%정도지만 계획임신을 통해 혈당을 잘 조절하면 일반적 기형발생률인 1% 정도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간질 등의 경련성 질환으로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경련제의 종류나 복용 약의 종류 수에 따라 기형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엽산제의 복용여부에 따라서도 기형발생 위험률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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