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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희 전 회장 서거

유성희 전 회장 서거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1.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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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평양서 타계…호텔 화장실서 쓰러져

유성희 전 의협회장(한국의학원 이사장)이 남북의료협력 사업차 방북 도중 11일 오전 평양에서 타계했다.

고인에 대한 비보는 동행한 대외의료협력단이 이날 오전 의협에 팩스를 통해 “유 전 회장이 호텔 화장실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 중”이라고 전해왔지만, 끝내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측에서도 유 전 회장의 갑작스런 운명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고인이 묵었던 평양 보통강호텔에 빈소를 마련,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에는 특히 김령성 민화령 부회장과 조선의학협회 정봉주 부회장 등 북한측 고위 인사가 조문행렬을 이으며 남북화해를 위한 고인의 높은 뜻을 기렸다.

고인의 유해는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등의 노력으로 12일 오전 11시 유가족과 당시 상임이사진이 참석한 가운데 판문점을 통해 운구되었으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와 의협 회관에 분향소를 각각 마련했다.

고인에 대한 장례절차는 15일(일요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다음 오전 9시에 의협 회관에서 영결식을 거행한 후 충북 음성 선영에 안장된다.
유 전 회장의 타계소식이 알려지면서 의료계는 충격과 슬픔에 잠긴 가운데, 많은 회원과 각계 인사들은 고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명복을 빌었다.

9∼17일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남북의료협력 사업은 고인이 의협 회장을 재임할 당시 순수한 열정과 애착을 갖고 추진한 것이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피나는 노력으로 결실을 맺은 이번 방북사업을 통해 대외의료협력단은 남북한 시·도지부 의사회간의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 2002년 종합학술대회에 북한 의료인 30인 초청, 무료개안 수술 등 통일 의료기반을 다질 계획이었다.

그동안 의협에서는 대외 의료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앰뷸런스와 의약품 등을 지원했으며, 이번 방북에서 모두 6개항으로 된 `합의서'에 남·북 양측이 서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은 남북 의료협력 사업의 결실을 바로 눈앞에 두고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고인은 60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69년 서울 동대문구에서 개원한 이래 운명하는 날까지 의료계를 위해 헌신해 왔다. 그는 특히 서울시의사회장(85∼88년)과 2대에 걸쳐 대한의사협회 회장(94∼2000년)을 역임하면서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하는데 적극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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