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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환자에게는 ARB를 써라"

"비만 환자에게는 ARB를 써라"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07.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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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J 결과 비만 환자 사망률·신규 당뇨 발생 감소
[인터뷰] 책임연구자 오기하라 전 일본고혈압학회장

올 2월 미국심장협회가 발간하는 <하이퍼텐션>에 일본인 4728명을 대상으로 아타칸(칸데살탄)과 암로디핀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본 대규모 연구가 게재되면서 아시아인에서 알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ARB)의 효용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주선으로 한국을 방문한 연구책임자 토시오 오기하라 전 일본고혈압학회장을 만나 CASE-J가 한국인에게 주는 메세지를 들어봤다.

 

- CASE-J 연구에 대해 설명해달라.

고위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ARB인 칸데살탄과 칼슘채널차단제(CCB)인 암로디핀을 비교한 'Head to Head' 연구다. 일본에서는 CCB가 매우 인기가 높고, 최근 ARB 처방이 늘고 있어 두 약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있었다(일본에서는 CCB>ARB>ACEI>베타차단제>이뇨제 순으로 많이 처방되며, ARB 중에는 칸데살탄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연구의 1차 목표는 심혈관질환의 이환율 및 사망률로, 두 약이 동등한 결과를 보였다. 2차 목표에 대해선 칸데살탄이 암로디핀 대비 36% 신규 당뇨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차이는 비만 환자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으며,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도 더 우수했다. 만성신장질환과 같은 신장 이벤트도 칸데살탄 군에서 낮았다.

- VALUE 연구 결과와는 다른 결과인데.

VALUE 연구의 경우 초기 단계에서 ARB(발살탄)가 CCB(암로디핀)와 동일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이번 연구와의 차이는 대상자 포함 프로토콜의 차이에서 왔다고 본다.

- 비만 환자에서 결과가 좋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정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레닌안지오텐신시스템(RAS)에 대한 효과 때문일 것으로 예상한다. 비만의 병리학적 특징과 조직 손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칸데살탄이 산화스트레스와 교감신경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칸데살탄의 효과가 ARB의 계열 효과라고 볼 수 있나.

그렇다. 혈압 강하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이뤄지는 단계가 레닌안지오텐신시스템을 차단하는 것이다.

- 이번 결과로 CCB 보다 ARB 처방을 늘려야 할까.

이번 연구의 중요한 메시지는 두 약물 모두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이다. ARB가 우월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비만환자나 만성신장질환자에서 ARB가 더 유용하긴 하다. 혈압 강하 효과로만 보면 CCB가 좋고, 합병증이 있는 환자라면 ARB가 효과적이다.

- ARB에 대한 비용효과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일본에서도 ARB는 비싼 편이기 때문에 같은 이슈가 있다. 하지만 신규 당뇨 발생 등을 줄여주기 때문에 ARB는 장기적으로 비용효과적이다. 특히 아시아인에서는 ACE 억제제 등을 복용했을 때 마른 기침 등의 부작용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 한국인에게도 연구 결과를 적용할 수 있을까.

한국인은 유전적으로 일본인과 비슷하고, 아시아인으로서 서양인과 다른 특징도 유사하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도 비만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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