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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B+ACE 병용, 용량조절이 관건

ARB+ACE 병용, 용량조절이 관건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05.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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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환자 등 고위험군 이익 여전히 유효한 듯
10월 이후 심포지엄 열어 세부 분석 결과 발표

ARB와 ACE억제제(ACEI)를 병용 투여할 때 정말 추가 이익이 없을까?

24일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선 병용요법을 통해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AS)을 억제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를 놓고 전문가들 간 열띤 토론이 있었다. 이번 토론은 'ARB+ACEI 병용요법'이 ACEI를 단독 투여하는 것보다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온타깃(ONTARGET) 연구결과 발표로 촉발됐다.

이날 세션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이론적으로는 충분한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적절한 용량과 적절한 환자군에서 병용요법은 유효하다'는 쪽.

채성철 경북의대 교수(경북대병원)는 '온타깃 결과의 적용'이란 주제발표에서 "그동안 병용요법의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왜 상반된 결과가 나왔는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차이의 원인으로 ▲대상군의 차이(인종, 질병 특성) ▲ARB간 혈압 강하 정도의 차이 ▲각 연구에서 사용된 약의 용량 차이 등을 꼽았다.

병용요법이 이익을 가져온다는 결론을 낸 'Val-HeFT'와 'CHARM-Added' 연구에서는 전반적으로 ACEI 용량을 권장 용량보다 적게 사용한 반면 추가 이익이 없다고 결론을 낸 'VALIANT'와 온타겟 연구에서는 최고 용량의 80% 수준을 투여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종원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는 병용요법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표 참조) "병용요법이 나쁘거나 좋다는 결론 보다는 기본적인 RAS 활성 수준에 따라 병용요법의 효과가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혈압 강하
(BP reduction)

추가 이익에 대한 증거 있음

신장 보호
(Renal protection)

소규모 연구에서 신장 보호와 단백뇨 감소에 대한 추가이익 증거 있음

심장질환 효과
(Cardiac effects)

심부전에서 확실한 추가 이익 증거 있음
(심근경색에서는 의심의 여지 있음)

고혈압
(Hypertension)

논쟁의 여지 있음

즉 한 가지 약제로 최적의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치료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으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두 약제의 용량 조절을 통한 적절한 병용요법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것.

토론에 참여한 신장내과 교수도 "병용요법군에서 신장 손상이 증가한 경향을 보였는데, 약제 투여로 인해 혈청 크레아티닌이 30% 정도 증가하는 것은 임상에서는 큰 문제가 안 된다"며 "당뇨 환자 등에서 병용요법은 효과적일 것 같다. 다만 세부 분석에서 GFR상승 정도를 비교해 볼 필요는 있겠다"라고 말했다.

온타깃 연구에서 병용요법이 ACE 억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점은 입증하지 못했지만, 반대로 신장병증·좌심실비대·당뇨 등 고위험군 환자에게 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온타깃 연구진들은 병용요법군의 신장 손상 부작용이 더 많이 나타난 것과 관련해 추가로 자료를 모아 추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차로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는 병용요법이 ACEI 단독 투여와 비교해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장 손상 부작용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온타깃 연구의 한국 PI를 맡은 김재형 가톨릭의대 교수는 "온타겟 연구의 추가 분석에 대한 결과는 오는 8월 말 유럽심장학회(ESC)에서 발표될 예정"이라며 "임상연구 데이터에 대한 엠바고가 끝나는 10~11월쯤 온타겟 심포지엄을 열어 세부 분석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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