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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19 13:14 (화)
등 돌리면 남이 되는 당신
등 돌리면 남이 되는 당신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04.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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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시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행사장. 50%가 채 되지 않는 회비 납부율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시군의사회는 회비 납부율이 0%에 그쳐 과연 의사회에 회비를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에 따라 몇몇 회원들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회비는 내지 않으면서 의사회가 주최하는 연수교육은 꼬박꼬박 들어 온 '얌체' 회원들에게 괘씸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낮은 회비 납부율이 시도의사회 총회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대부분은 미납 회원에게 의사회의 대회원 서비스 제공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가운데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 과연 능사인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몇 년 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는 2년 연속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에게 의협신문 배송 제한 등을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해도 회비 납부율이 올라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당근' 전략이든 '채찍' 전략이든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더 좋다고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의사회에 관심을 갖지 않는 회원에게 의사회조차 '팽' 돌아서서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면 그 회원이 의사회에 가입해 회비를 내는 일은 더 요원해질 것이란 점이다.

"회비를 잘 내지 않던 회원이 건강보험공단 실사 때 의사회의 도움을 한 번 받고부터는 적극적으로 회비를 내고 있다"는 한 지역의사회장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본지 기획으로 전문가단체 탐방을 하면서 새삼 알게 된 사실은 어느 단체나 회비 납부율로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 단체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린 회원에게 더 많은 회비를 걷는 '누진 징수' 방식을 도입하거나 특별 할인혜택을 주는 등 회원들을 단체로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오는 20일 열릴 제60차 의협 대의원총회에서는 회비 납부율 제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해결책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회비 납부율을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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