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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하트' 박광정 씨 실제 모델은?

'뉴하트' 박광정 씨 실제 모델은?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8.01.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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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태섭 연세의대 영상의학과 교수
메디컬드라마 의학 자문 넘어 '감성'자문 나서다

▲ 정태섭 교수

'뉴하트' '비포&애프터 성형외과'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디컬드라마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에 색다른 자문의로 참여하고 있는 의사가 있다. MBC 수목드라마 '뉴하트'의 박광정 씨(김영희 교수 역)의 실제 모델인 정태섭 연세의대 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가 그 주인공.  

그동안 메디컬드라마의 자문의로 참여했던 의사들이 의학적인 자문만을 해온데 비해, 정 교수는 의학 이외의 역할모델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수련의에게 '감성'을 가르치는가 하면 몸소 감성적이고 인간다운 의사상을 실천하는 역할을 그려내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방영된 드라마에서 박광정 씨가 열연한 모습들은 대부분 정 교수의 조언을 받아 '다소 엉뚱하지만 친근한' 의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X선 가족사진'으로 의료계 안팎으로 잘 알려진 정 교수의 작품이 드라마 속에서 그대로 재현되기도 했다. 극중 박광정 씨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X선 가족사진'을 들여다보며 흐뭇해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사진은 정 교수가 직접 찍어준 사진이다.

정 교수가 '뉴하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넉 달 전쯤 작가로부터 요청이 들어오면서부터다. '뉴하트'의 황원경 작가는 흉부외과 레지던트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드라마의 특성상 영상의학과 교수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연히 정 교수를 알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정 교수가 여러가지 방사선 사진을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전시회 등을 연 데다가 방송 프로그램에도 종종 출현해 일반인의 이목을 끌었던 덕분이다.

드라마에 사용하기 위해 정 교수가 직접 찍어준 X선 가족사진.

그때부터 박광정 씨를 만나 'X선 가족사진'도 찍어주면서 '감성을 가르치는 의사상'을 코치해주는 데 주력했다고 정 교수는 밝혔다. 극중 박광정 씨가 남자 주인공 지성(이은성 역) 씨에게 방사선 판독을 가르쳐주면서 동시에 '감성'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정 교수와 제작진 간의 공동 결과물이다.

정 교수는 "드라마에서 박광정 씨는 영상의학과 교수로서 의사 간 갈등을 중재해주고, 신규 레디던트들에게 영상 판독법을 교육하면서 동시에 의사도 감성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며 "작가들이 자문을 구해오는 내용도 삭막해 보이기만 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인간다움을 담을 수 있는 소재들을 발굴해달라고 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뉴하트' 제작진은 후반부로 갈수록 박광정 씨의 역할을 확대해 주인공이 '이성' 뿐 아니라 '감성'까지 갖춘 흉부외과 의사로 성장해가는 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정 교수의 여러 'X선 작품'들을 드라마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메디컬드라마에 자문의로 참여하고 있는 의사들이 가장 곤혹스러울 때는 드라마에서 병원의 현실이나 의학적인 사실들을 과장·왜곡할 때"라며 "이 드라마에서도 환자가 돈이 없어도 수술해주거나 오픈 수술실을 사용하는 등의 모습은 현실과 괴리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메디컬드라마가 계속 인기를 몰고 있는데 의료계에서도 의학적인 자문은 물론이고 기타 다방면으로 조언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중에게 친근한 의사상을 소개하기 위해 좋은 소재를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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