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영향…"시민 건강조사도 실시해야"
서울 지하철 1~4호선 직원중 30% 정도가 석면때문에 폐흉막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노동부가 서울메트로 1~4호선 직원 2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석면건강영향 검진조사 결과 이들은 일반인에 비해 3배나 높은 폐흉막 이상진단이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11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도 똑같은 건강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하는 시민은 하루평균 400만명으로, 이중 상당수는 10년 이상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석면과 라돈 등 오염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게 환경연합의 설명이다.
석면은 아주 적은 양에 노출되더라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해 놓은 상태다.
1970~1980년대 개통된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건설과정에서 청석면을 비롯한 갈석면·트레몰라이트 등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석면종류들이 천장뿜칠 및 사무실 벽면 등에 대량으로 사용됐다.또 사용된 석면이 그동안 수없이 이뤄진 지하역사에서의 각종공사과정에서 무분별하게 해체제거되는 바람에 지하철노동자나 시민들에게 무차별로 노출돼 왔다.
환경연합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석면으로 인한 건강이상이 확인된 만큼 400만 이용시민에 대한 건강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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