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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환자행세…의료기관평가 또 '물의'

직원이 환자행세…의료기관평가 또 '물의'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7.11.1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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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노조 16곳 설문조사 '반짝 쇼' 일관 지적 높아

15일 평가가 끝난 2주기 의료기관평가 역시 1주기 때와 마찬가지로 병원들이 편법적으로 평가에 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료기관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직원이 환자보호자로 둔갑해 환자 침대 옆에 앉아 있다가 평가단 질문에 위장 답변을 하는 등 평가가 파행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현장에서 나왔다.

보건의료노조가 2주기 의료기관 평가를 받은 40곳의 병원중 16곳 직원들을 대상으로 5~15일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병원 곳곳에서 일시적으로 평가기간에만 '반짝 쇼'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보건노조는 이같은 사례들을 모아 보건복지부에 고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가장 두드러진 편법 사례는 평가기간에만 잠시 인력을 고용하는 등의 '평가를 위한 평가' 관행이었다.설문결과 직원을 환자보호자로 둔갑시키거나 예약환자를 줄이는 등의 편법을 쓴 경우가 69%에 달했다.

보건노조가 발표한 구체적인 사례로는 ▲평가단이 오면 평소 평가에 대비해 교육시킨 환자에게 데리고 가기 ▲환자 머리감기기 등 기본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임시직을 1~2주 채용 ▲간병인·직원을 환자보호자로 위장, 평가단 질문에 유리한 답변하도록 교육 ▲침대간 간격과 좁은 병실면적을 넓게 보이기 위해 병상 일부를 뺀 다음 평가후 원위치 등이었다.

한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중 병원에 불만이 있는 환자는 일부러 조기퇴원시키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암기 교육을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보건노조는 오는 20일 복지부 장관 및 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관평가단장 면담을 통해 이같은 사례를 고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문제해결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추가 고발을 통해 평가거부를 포함한 전면적인 제도개선투쟁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평가방법 및 평가주체에 대한 문제제기도 했다.보건노조는 "병원 규모에 따라 평가기간을 2~5일로 달리하고, 사전 예고 없이 불시에 불규칙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위해서는 의료기관 평가 담당기관을 복지부·병원협회 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공익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3의 독립기구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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