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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씽킹

닥터스 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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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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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그루프먼 지음/이문희 옮김    해냄출판사
1만3000원


지금 눈앞에 있는 환자가 나에게 단 한사람뿐인 환자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전자차트에 진료내용을 입력하기에도 분주해 목에 두른 청진기를 환자 가슴에 대어보기도 전에 1차진단결과를 믿고 생각할 기회를 저버리고 있지는 않은가?

생명을 담보로 한 갈림길에서 환자에게 갈 길을 제시하는 의사들은 첨단과학이 범람하는 지금 무슨 문제를 고민하는가?

환자를 만난 후 평균 18초 만에 진단을 내린다는 그들은 자신의 감정상태나 환자의 첫인상, 병원의 업무량, 정부의 보험수가 등의 요인들로부터 과연 자유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하버드의대 교수이자 암전문의인 제롬 그루프먼 박사가 펴낸 <닥터스 씽킹>은 이런 질문들에 답한다. 각 전문분야 최고 의사와의 인터뷰와 저자의 환자 경험까지 덧붙여 갈무리한 이 책은 인간으로서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 의사들의 절절한 성찰과 함께 순간적인 오진을 막고 진짜 병명을 발견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생생히 펼쳐진다. <닥터스 씽킹>은 올해 3월 미국에서 출간되어 초판이 25만부에 달했고 출간 직후 타임·월스트리트저널 등 유수의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판매부수에서 아마존닷컴 종합 5위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소 술을 즐긴다는 환자를 알코올의존증환자로 오인해 정밀검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가 그것이 희귀병의 전조였음을 뒤늦게 깨달은 토론토대학 레델마이어 교수, 남루한 차림의 청년에 거부감이 생겨 무관심하게 지나쳤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당뇨성 혼수상태였음을 알게 된 내분비학 전문의 델가도 박사,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CT촬영결과에서 발견해 내지 못한 징후를 결국 심근경색이 발병하고 나서야 파악한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응급전문의 크로스케리 박사, 달리기와 문학을 사랑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고통스러운 검사를 환자가 피할 수 있게 조치했다가 위기에 빠뜨린 적이 있는 저자 자신까지 과학기술과 인간의 인식, 감정상태 때문에 일어나는 갖가지 오진 유형들이 의사의 진단과정을 설명하는 근거로 제시된다.

너무나 빠른 병원의 진료속도(84초당 한 명)에 부가되는 부담감, 신약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에 협조할 수 밖에 없는 의료계 현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펜실베니아대학 쿤델 교수)는 한계속에서도 하루에 수백 건의 필름을 판독해야 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의 고뇌 등 오늘날 의사들이 짊어 지고 있는 고민의 흔적들도 나타난다.

이 책은 의사에게는 자신의 고유한 사고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지식을, 환자에게는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지녀야 할 태도를 제시하면서 잠재환자인 모든 사람들에게 의사와 환자, 그리고 현대의학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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