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적자 550억원, 적십자 직원 임금 체불
수익구조 개선, 부실병원 정부보전 필요 지적
대한적십자사와 적십자사 산하 6개 병원의 누적적자가 550억원을 육박하는 등 경영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열린 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적십자사 산하 6개 병원의 누적적자가 2007년 6월 현재 55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적십자사는 총 1820명에 달하는 직원의 임금 43억원을 체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병원의 누적적자액 550억원 외에도 의약품 및 의료장비 대금의 미지급금액도 1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적십자병원의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게 된 것에 대해 박 의원은 ▲선택진료비 비율이 낮은 등 수익구조가 취약하고 ▲적자를 정부가 보전해주는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적십자병원은 의료취약계층 환자는 많은 반면, 비급여 및 선택진료비 비율은 낮아 수익구조가 취약하다"며 "적십자병원의 선택진료비는 2억원으로, 이는 총진료비가 적십자병원보다 적은 국립의료원의 선택진료비(10억원)에 비해 훨씬 적다"고 꼬집었다.
또 "국립의료원과 지방의료원은 법령에 의해 적자를 보전받지만 적십자병원은 지원받을 근거가 없다"며 "적십자병원중 규모가 크고 서울 등 수도권 병원은 매각하거나 특수법인화 또는 특수병원 전환을 하고, 지방 적십자병원은 정부에서 적자의 일부를 보전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향숙 의원은 "현재 적십자사의 직원임금 체불현황을 살펴본 결과 총 1820명의 임금 43억원을 체불하고 있고 적십자병원 뿐 아니라 혈액사업 역시 32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석준 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적십자병원의 위탁병원 문제를 검토한 바 있으나 위탁받을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현재 적자를 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자체 진단 후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