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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성 질병 예방으로 건강한 가을을'

'열성 질병 예방으로 건강한 가을을'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7.09.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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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지향위, 9월 질병정보로 가을철 열성질병 선정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증·쯔쯔가무시병 예방법 제시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는 가을의 문턱에 접어듦에 따라 9월의 질병정보로 가을철 열성 질병을 선정, 증상·예방법 등을 제시함으로써 건강한 가을을 보낼 것을 권고했다.

9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10~11월에 급증하는 유행성 출혈열·렙토스피라시스증·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열성 질병에 대해 지향위는 "이들 감염성 질환은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고 야외 활동과 관련이 있으며, 발열이 있고, 근육통 등 감기의 증상과 유사한 것은 물론 예방 방법이 비슷해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체를 하나의 상태로 묶는 것은 공중보건학적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 유행성 출혈열

한탄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 출혈열은 연중 발생하지만 11월에 발생률이 가장 높고 대부분 10~1월에 발생하며, 전남·충남·전북·경북·충북 지역의 발생률이 높다.

감염은 쥐 오줌에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건조되면서 에어로졸 상태로 공기 중을 떠돌며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손상받은 피부나 눈·코·입 등의 점막에 쥐의 배설물 등이 직접 접촉하거나 설치류에 물린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16일의 잠복기를 거쳐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두통·발열·쇠약감 등 감기 증세와 비슷해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그러나 눈에 출혈로 인한 결막발적이 나타나거나 얼굴이나 몸에 출혈반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갑자기 체온과 혈압이 떨어지면서 착란·혼수 등 쇼크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최선의 예방책은 들쥐를 포함한 모든 쥐 배설물에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유행성 출혈열이 많이 발생하는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 등 건조기에는 잔디 위에 눕거나 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잔디가 곱다고 맨발로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풀밭이나 잔디에 이불을 널어 말리지 않아야 하며, 야외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가능한 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 주위에 들쥐의 서식처인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좋고 야외에서 활동하고 돌아온 뒤에는 못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이 빈번하거나 개별적으로 야외노출 위험이 높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백신을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군인·농부 등 직업적으로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집단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를 다루거나 쥐실험을 하는 실험실 요원 ▲고위험군 이외에 야외활동이 빈번한 사람 등이 대상이다.

▣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 질환으로,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다. 가장 중요한 감염 동물은 역시 설치류이며 그 중에서도 쥐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사람은 물·음식·흙 등과 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음식이나 물을 삼키거나 눈·코 등 점막과 피부상처 등을 통한 직접 접촉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대부분 가을철(8~11월)에 호발하고 농촌에서, 특히 결실기에 홍수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묶는 작업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 이는 홍수가 나면 쥐굴 속에 갇혀있던 렙토스피라균이 물에 씻겨 논물을 심하게 오염시키며, 넘어진 벼를 일으켜 세울 때 날카로운 벼 잎에 스쳐서 벗겨진 다리·팔·손의 상처로 쉽게 침입하기 때문이다.

균에 노출된 후 증상이 발생할 때 까지 2~28일 걸리며, 대부분 급작스러운 발열이 생긴다. 대부분 두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첫 단계는 발열·오한·두통·근육통·구토·설사 등으로 이 단계에서 회복되기도 한다. 만일 2단계로 발전한다면 증상은 좀 더 심해져서 신장이나 간 손상이 손상되고 뇌막염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기침·각혈 등 중증의 폐출혈형도 볼 수 있다. 사망률은 낮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며, 황달이나 신장 손상이 있는 경우 주의깊게 치료하지 않으면 20% 이상의 사망률을 보인다.

50세 이상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가장 많고 전북·경기의 순서이며, 계절적으로는 9월과 10월에 가장 많다.

렙토스피라증은 농부·하수구 노동자·어부·낙농업·군인 등 상당수의 경우 직업과 관련하여 발생한다. 혹은 야외 활동이나 캠프 활동·야외 스포츠 등에 참여하거나 오염된 호수나 강에서 수영이나 래프팅, 물에서 걷기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동물소변 오염이 예상되는 물에서 수영을 하거나 걷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된 물이나 흙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는 장화나 의복을 잘 챙겨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가능한 한 농경지의 고인 물에는 손발을 담그거나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가급적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에 벼베기 작업을 해야 한다.

▣ 쯔쯔가무시병

현재 제3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는 쯔쯔가무시병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만명 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행성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의 발병이 대체로 안정적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것으로 최근 2년간은 발병자수가 모두 6000명을 넘어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자리에는 붉은 색 반점이 생긴 뒤 작은 궤양이 발생하고 이어서 흑색가피(Eschar)를 형성하게 된다.  이 가피는 쯔쯔가무시병을 진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소견이다.

초기증상은 주로 심한 두통으로 시작되며 수시간 후 몸이 심하게 떨리는 발열에 이어 구토·요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열은 약 14일 가량 지속된다.

예방은 특히 9~11월 사이 가을철에 논·밭·야산 등 수풀이 있는 지역에서 일을 하거나 휴식을 할 때는 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기 위해 맨살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염지역으로 들어 갈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밖에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며,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과 함께 급성발열 증상이 있으면 쯔쯔가무시병을 의심하고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효과적인 예방주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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