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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대선 정국…의사들 어떻게 다시 일어 설 것인가?

시론 대선 정국…의사들 어떻게 다시 일어 설 것인가?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7.03.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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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근 (한국의정회 대선기획단 단장)

오는 12월 19일은 새로운 정권창출과 더불어 의료계에도 큰 영향을 가져다 줄 '17대 대통령선거일'이다.

지난 2002년 의사들은 특정 대선주자에만 모든 것을 올인함으로 인해 그 후 오늘날까지 많은 시련과 인고의 시간을 보내 왔다. 앞으로의 약 9개월의 시간을 잘 준비해 나가면 무너진 의사들의 위상과 자존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너무나도 값진 시기이며, 지금 정말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다시 의사들이 사회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아니면 뒤에서 불평하며 영향력 없이 살아가는 엑스트라로만 살아갈 것인지?"

명실공히 보건의료 단체 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의협이지만 대선공약하나 제대로 요구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정치에 있어서는 철저히 이방인으로 남아 왔다. 이제 의사들은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를 말로만 외치지 말고  대선공약과 차기정권에 우리의 뜻을 꼭 관철시키기 위해서 '뱀같이 지혜롭고 사자같이 용맹하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다.

이번 대통령선거가 의사들의 의권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각 시도회장과 지도부의 뜻을 따라 전국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우리들은 약사들보다 3만 여명이나 더 많은 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정치인들은 약사 숫자가 의사들보다 훨씬 많다고 착각하고 있으며, 의사들을 도우면 약사들의 표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지금 정치인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그리고 약사들의 영향력이 의사들보다 훨씬 강하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약사들이 동네약국을 통해서 사랑방 구실을 한다는 착각때문이다. 의약분업으로 의료의 주도권이 의사들에게 넘어와 있고 더 이상 사랑방 구실하는 약국은 없어졌다. 그리고 약사 숫자는 의사의 절 반 정도다. 이런 내용을 대선주자들과 정치인들을 만나 깊이 인지시켜야 한다. 그 일은 바로 대한의사협회의 한국의정회에서 해야 한다.

타 보건의료단체는 거액의 정치자금을 준비해 놓고 이미 대선주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의사단체는 '말은 많고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는다'고 또한 '정치자금 또한 거의 없다'고 정치인들은 단정 하고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일은 무엇일까 ?  

'의사들도 정치세력화가 되자'는 추상적인 구호만 외치거나 '해도 안된다'는 패배의식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는 의사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할수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힘찬 발걸음을 움직여야 될 것이다.

대통령 후보들을 포함한 모든 정치인들은 표를 간절히 원한다. 표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간다. 우리의 권익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에 피력할 만한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올 대선에서는 각 당의 대통령후보 당내 경선에 당원이나 대의원으로서 참여하는 것이며, 내년 총선에 있어서도 우리들이 각자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 얼마나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따라서 올해는 국회의원 후원보다는  대선과 관련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에 가족들과 함께 가입해야 한다. 다른 보건의료단체보다 더 많이 당원에 가입하여 표를 확보하고 있으며 막강한 힘도 있다는 것을 정치권으로부터 당당히 인정받아야 한다.

'정치세력화' 말만 하지 말고 이제는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각당에 당원으로 가입하면 한 달에 2000원씩 핸드폰이나 통장으로 지출되고 3개월이 지나면 기간당원이 된다. 그러면 추첨에 의해 경선투표권이 주어진다. 투표권이 주어진 의사회원이 몇 명이냐에 따라서 대선후보 당락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 때 우리들이 원하는 대선공약을 후보자들에게 받아들이라고 압력을 행사할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채택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회원 9만명과 가족까지 합해서 20여만 명이 당원으로 가입한다면 대선과 총선에서 그야말로 당선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발전할 것이다. 의사들에게 피해를 입힌 정치인들에게도 표로서 의사들의 무서운 영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의사들이 함께 움직인다면 (환자를 볼모로 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의사들의 굳은 의지를 꼭 보여주어야만 했던)과천벌 궐기대회와 같은 행사는 더 이상 개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영호남에서는 이른 새벽에 버스를 타고, 제주에서는 비행기까지 전세 내어서 상경하는데  전국의 의사들이 한번 모이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었는가. 게다가 기회비용까지 따지면 이는 정말 엄청난 희생과 비용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행사비용 지출을 대신하여 정치인들이 실제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직접적인 '표'와 '재정'으로  우리의 힘을 과시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떤 분은 '당원가입'과 '재정마련'이 순진한 생각이라고도 하실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것이며, 한번 시도도 해보지 않고 미리 실패가 두려워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패배자가 되는 것이다.

이번 4월 22일 의협 정기총회에서 당원가입과 재정마련에 대한 대의원 결의를 부탁드린다. 대선일정에 맞춰 대선 후보 당내경선 3개월 전, 즉 5월 중순까지는 우리 의사 9만 명이 모두 정당의 당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제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이 짧은 시간 최선을 다해서 '의권이 회복되는 승리의 그날'을 위해 다같이 힘차게 움직여야겠다. 

승리의 그날, 우리 의사들이 얼마나 막강한 힘을 가졌는지 정치권도 놀라고 우리 스스로도 놀라게 될 것이다.

의권 회복은 자신은 물론 자녀들과 의학도 후배들 그리고 올바른 보건의료 혜택을 받고자 원하는 모든 국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투쟁'인 것이다. 대의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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