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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궐기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으로 본 궐기대회 '처음부터 끝까지'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7.02.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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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일방적인 의료법 개악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전국 의협 회원들의 분노에 찬 함성과 절규가 과천벌에 울려퍼졌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에서 모여든 3만여 회원들은 이날 궐기대회를 통해 그 무엇도 의업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없다는 확신과 뜨거운 동료애를 온 몸으로 느꼈다. 의협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쳐야만 의사와 국민이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의협 임직원은 열흘 전부터 비상근무체제로 돌입, 이날 대회를 성공리에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대회 개막 5시간 전인 오전 10시 30분 의협 전직원은 업무 분장을 마치고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강원국 사무총장<위 사진 왼쪽>은 특히 돌발사태에 적극 대처해 회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경기도 성남시의사회 소속 회원들은 대회 시작 2시간 전에 가장 먼저 도착, 높은 열의를 보였다.

전체 회원 600여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명의 회원과 함께 대회장에 도착한 송계승 성남시의사회 장은 "선배의사들이 후배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며 "앞으로 의료법 개정안의 불합리한 면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면 보다 더욱 더 많은 회원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창대 원장(수흉부외과의원)은 "의료법은 의사는 물론 국민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개악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사를 제쳐두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오후 1시가 지나면서 제주도의사회를 비롯한 전국 회원들이 나눠탄 버스가 정부종합청사 앞 광장에 속속 도착했다. 회원들은 시도의사회별로 현수막과 피켓, 응원막대 등 대회 물품을 마련,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 충청북도의사회는 보건복지부의 기만적인 행태에 '할 말이 없다'는 의미로 'X'자가 그려진 마스크를 모든 회원이 착용, 눈길을 끌었다<왼쪽 사진 아래>. 5시간에 걸쳐 600여명이 16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상경한 광주광역시의사회 소속 서정성 원장(광주 동구·아이안과의원)은 "의료법 개악 저지 투쟁은 의약분업보다 더욱 심각한 싸움"이라며 "오랜만에 다시 의사들의 투쟁열기가 타오르는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창원에서 가정의학과의원을 개원하고 있는 남복동 회원은 "순진한 의사들을 극한 투쟁으로 모는 현 정부와 한국의 의료제도는 뿌리부터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간호조무사협회 회원들도 동참, 의료법 개악안에 의협은 물론 전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치협은 16개 시도지부 회장단이 700여명의 회원과 함께 참석, 복지부의 개악안을 성토했다. 고헌주 강원도 치과의사협회장<사진>은 담석 제거수술을 받고 퇴원한지 하루만에 회원들을 이끌고 앞장서 참석하는 열성을 보였다. 고 회장은 "도저히 집에서 쉴 수 없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의료법 개정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글을 회원들에게 보냈다. 치과의사들도 마땅히 의협과 공동대처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법 개악을 저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안성모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은 전국 치과 의사 회원의 정성을 담은 성금을 장동익 의협회장에게 전달했다. 안 회장은 "의협이 의료계를 대표해 투쟁에 앞장서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성금을 모았다"며 의협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후 1시 30분, 대회장 안에는 이미 2만명이 넘는 회원이 운집했다. 서울시의사회와 경기도의사회 각각 5000여명을 비롯, 부산 1500여명, 경남 1100여명 등이 자리를 잡고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다른 시도의사회 회원들이 입장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서울지역 25개구 의사회 임원들은 질펀한 바닥에 하루 종일 추위와 싸워야 하는 회원들을 위해 따뜻한 차와 방석을 나눠주며 회원들을 격려했다. 노원구의사회 임원들은 회원들이 사용할 막대풍선에 일일이 바람을 넣으며 지원에 나섰다.

○…가족과 동반한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영월군 의사회 소속 한 회원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참석, 의료법 개악이 의사의 진료권은 물론 회원 가족의 생존권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경기도 파주시의사회 한 회원은 온 가족을 이끌고 참석, 끝까지 궐기대회장을 지켰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총 3만여명의 회원이 참석, 의약분업 투쟁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뉴라이트운동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뉴라이트 의사연합'도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이형복·김광명 뉴라이트의사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궐기대회가 단순한 법 개정 하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정치변혁에 있어서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뉴라이트의사연합은 오는 3월 의료봉사와 4월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에게 의료법 개정안의 부당함을 설명하는데 앞장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의료법 개정안은 좌파를 키우기 위한 시도"라고 못박고 "뉴라이트의사연합은 끝까지 투쟁해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의료법 개악안을 저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뉴라이트의사연합 김광명 공동대표

○…오후 2시 10분, 3만 회원이 결집한 가운데 궐기대회의 웅장한 막이 올랐다. 장동익 의협 회장을 필두로 16개 시도의사회장, 김재정 명예회장을 비롯한 내빈이 3만 회원이 가득 찬 대회장 가운데를 가로질러 무대위로 올라섰다.

이어 의협의 상징인 의협기가 입장하자 회원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이 울려퍼지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천지가 진동하는 듯한 출정의 북소리가 울려퍼진 후 장동익 의협 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역사에 남을 본격적인 궐기대회가 시작됐다.

○…지난 6일 서울·인천시 결의대회에서 목숨건 '할복투쟁'으로 전국 회원의 가슴에 불을 지핀 좌훈정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는 미처 회복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가족과 함께 참석,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좌 이사는 "의협 회원 누구라도 나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병실에 있는 동안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염려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좌 이사는 이날 대회 도중 연단에 올라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회원들에 호소,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병원계의 적극적인 동참은 이날 궐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결정적인 힘이 됐다. 집회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1시 일찌감치 집회장에 도착한 박창일 전국사립대병원장협의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은 "집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사립대병원장들도 함께 한다는 뜻에서 서둘러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집회 장소에서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한 의료계의 움직임과 누더기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호소문을 실은 특집판 <대전협신문> 2000여부를 회원들에게 배포, 회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울산의대·경북의대·계명의대·대구가톨릭의대 등을 비롯해 각 지역 특별분회에 소속된 병원의사(봉직의)·전공의들의 열성적인 참여는 이번 대회가 전 직역이 함께 하는 범의료계 집회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대회 중간에 마련된 이벤트 행사는 추위에 지친 회원들에게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만주 벌판을 지배했던 우리 민족의 기상을 소리로 형상화한 퓨전난타 공연 '고구려의 북소리가'는 회원들의 멍든 가슴에 새 힘을 돋게 했다. '의권 회복'이라는 한국 의사들의 절절한 소망이 새겨진 대형 애드벌룬이 땅을 박차고 하늘 높이 날아 오르자 3만 회원들은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 희망에 젖기도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이승철 상근부회장·김시욱 공보이사·이재호 정책이사를 비롯한 의협 임원들과 권용오 인천광역시의사회장·우봉식 노원구의사회장을 비롯한 수도권 의사회 회장들은 집회를 마치고 각각 연고지로 떠나는 지역 회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송했다. 지역으로 떠나는 버스 행렬은 1시간이 넘도록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궐기대회를 마친 회원들과 의협 임직원들은 주변에 흩어져 있는 각종 유인물과 쓰레기를 모으며 끝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남 창영에서 남편과 함께 개원하고 있는 박동현 원장(경남 창녕·창녕서울병원)은 직원들과 함께 팔을 걷은 채 궐기대회장은 물론 지하철 계단까지 내려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실천했다.

○…진한석 의협 총무국장이 대회 마무리를 지휘하던 중 연단에서 떨어져 하마트면 큰 불상사가 일어날 뻔 했다. 진 국장은 장내 정리를 위해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다 약 2미터 높이의 단상에서 추락, 인근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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