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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당뇨 바로알자 - 당뇨와 대사증후군

[특집] 당뇨 바로알자 - 당뇨와 대사증후군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6.12.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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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 유병률 60∼80%
인슐린 저항성 개선 노력 절실

대사증후군이란 인슐린 저항성·내당능 장애·고혈압·고지혈증·비만의 여러 질환이 동시에 군집해서 발생 및 진행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취하여 심혈관계 죽상경화증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대사장애를 말한다. 그리고 이런 여러가지 대사 위험인자의 군집적 발생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Insulin resistance syndrome)이라고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단어는 1921년 인슐린이 처음 개발되면서 인슐린 상용량으로는 혈당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 쓰이기 시작했다.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또는 대사증후군의 시초는 1988년 Reaven 등이 인슐린 저항성·고지혈증·고혈압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를 'Syndrome X'라 지칭하면서 시작되었다. 그후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Deadly Quarter(비만·내당능장애·고지혈증·고혈압),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 또는 Dysmetabolic syndrome)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비만·운동부족·스트레스·과식·약물남용 등의 원인이 복합되어 인슐린 저항성 상태가 초래된 결과, 고혈압·당대사이상·이상지혈증의 질환이 나타난다. 이런 대사증후군에 대한 관심은 수십년 전부터 있어왔다.

심혈관 동맥경화증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와 2001년 미국 국립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 ATP III), 2004년 국제당뇨병연맹(IDF), 2005년 미국심장협회/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AHA/NHLBI) 등에서는 계속 새로운 진단기준을 제시, 임상의사가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가 용이하도록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코자 노력해왔다.

대사증후군의 기준은 2004년 국제당뇨병연맹에서 인종별로 정한 허리둘레 기준에 의한 복부비만에 중성지방(≥150 mg/dl), HDL-C(M:<40, F<50 mg/dl), 혈압(≥130/85 mmHg), 공복혈당(≥100mg/dl) 의 4가지 기준 중 2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대사증후군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심장협회에서는 NCEP-ATP III의 기준을 다소 변경하여 허리둘레, 중성지방(≥150 mg/dl), HDL-C(M:<40, F<50 mg/dl), 혈압(≥130/85 mmHg), 공복혈당(≥100mg/dl) 의 5가지 이상소견 중 3가지 이상을 만족하면 대사증후군이라고 정의하며 복부비만의 우선적인 강조보다는 모든 기준에 동일한 비중을 두었다는 점이 다르다.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NCEP-ATP III를 적용할 경우 미국인은 34.5%(남33.7%·여 35.4%)로 보고되었다.  한국인은 국민영양조사 자료분석결과 1998년 23.6%(남22.1%·여27.8%)에서 2001년  28.0%로 보고되었다. 또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체질량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고 당대사의 이상이 동반되어 있을수록 증가하였다.

당뇨병 환자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60∼80% 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 연구 결과들에서도 비슷하게 보고되고 있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서 대사증후군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는 동반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지질대사·hsCRP· 경동맥내중막두께가 모두 증가되어 있음이 보고되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영국에서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UKPDS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의 사망 원인은 60% 이상이 심혈관 질환에 의해 초래되며, 그 위험인자로 혈당이외에 LDL-C·HDL-C·고혈압·흡연을 제시하였고 이미 혈당 이외에 심혈관 질환의 각 위험인자들에 대한 총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그러므로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수치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고, 고혈압·이상지혈증 그리고 비만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대사증후군의 근본적인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운동과 식사요법을 통한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며, metformin이나 thiazolidinediones 계열의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와 같은 약물 치료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당뇨병 환자에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매우 높으며, 이를 조기에 진단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와 비만·고혈당·고혈압·이상지혈증에 대한 적극적인 약물 치료로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고자 하는 통합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정인경 (경희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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