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9 06:00 (월)
되돌아본 2006…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신설

되돌아본 2006…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신설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6.12.13 11:1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대교수 지지율 높은 부산대학으로 낙점

지난 수십년간 논쟁을 거듭해온 국립한의대 문제가 결국 지방대에 전문대학원 형태로 설립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의료계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의료일원화로 가는 교육 시스템을 정립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1월 15일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할 대학으로 부산대를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국립대 10곳 중 강원대·경북대·경상대·부산대·전남대·충북대 등 6곳이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위해 과열 경쟁을 벌였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입학정원 50명 규모로 오는 200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초의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전은 의과대학 교수들의 지지도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 부산대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71.2%의 높은 찬성률을 얻어낸 것이 결정타였다. 이러한 결과에는 의사 출신 총장의 입김이 다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의사 출신 총장이 재직 중인 전남대의 경우 의대 교수 찬성률이 10%를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당초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혔던 충남대는 의대 교수들의 반발로 신청 자체를 하지 못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한편 한의사협회는 국립한의대 설립에 우호적인 현 정권 하에서 올해를 넘기면 성사가 어렵다고 판단, 집요하게 밀어붙였다. 한의협은 2월 1347명 한의사를 대상으로 서울대가 아닌 지방 국립대에 한의대를 설립하는 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56%, 반대 43%로 별 차이가 없었지만 지방 국립대 안을 채택했다.

급기야 한의협은 4월 8일 전국이사회에서 국립한의대 설립을 위해서라면 한의대 입학정원 증가도 받아들이기로 비밀리에 정했다.

그러나 후에 이러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한의사 회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자 기존 사립 한의대들과 접촉, 정원 80명 이상인 한의대 5곳으로부터 입학정원 10% 감축 약속을 받아냈다. 결국 한의협이 한의대 입학정원을 현행 750명으로 동결한 사건이 일을 급진전시켰다. 한의협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을 면할 목적으로 8월 9일 회관에서 관련 공청회를 단 한 번 열면서 의료계나 정부 관계자는 초청조차 하지 않아 비난을 샀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