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7년간 통계 분석…낙상·의료장비로 인한 화상 순
병원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중 환자가 침상 등에서 떨어져 다치는 '낙상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 7년간 처리한 의료사고 피해구제 사례중 병원의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57건의 사고건수를 분석한 결과 피해자 10명중 4명이 낙상사고로 피해를 입었다.낙상사고 외에는 '의료장비·시설물 관리소홀에 따른 사고'(42.1%) 및 '의약품 관리소홀에 따른 사고'(5.2%)가 뒤를 이었다.
낙상사고는 주로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발생했는데 침대난간이 없거나 난간 작동이 불량인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낙상사고에 따른 피해는 다리·척추 등의 '골절상'이 68%로 가장 많았으며, 두부외상(20%)·치아손상(12%) 순이었다.
낙상사고 피해자의 72%는 60대 이상 노인이었는데, 고령환자는 노화와 만성질환 등에 따른 활동장애로 낙상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소보원측은 설명했다.또 위험에 대한 인식능력과 신체균형능력이 부족한 14세이하 어린이(12%)에게서도 낙상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의료장비로 인한 사고는 적외선치료기·핫팩 등 '물리치료기에 의한 부상'(63.1%)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술기구 사용중 기계 오작동 등 수술기구에 의한 부상(15.8%)·발치기구에 의한 부상(10.5%) 순이었다.
부상 유형은 '화상'이 63%로 가장 많았는데, 물리치료 과정에서 핫팩 등을 치료부위에 올려놓은 후 이에 대한 관리·관찰을 소홀히 해 부상을 입은 사례가 많았다고 소보원은 설명했다.화상 외에도 '각막손상' 및 '수술기구·바늘이 피부에 박힘' 등의 사고가 많았다.
소보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복지부 및 병원단체에 ▲병원내 안전사고 사례를 의료기관 안전관리 평가항목에 반영하고 ▲병원 시설물에 대한 안전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병원내 사고예방 프로그램 마련 및 실시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