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300원
목젖에 대해 알고 싶으면 노래방에서 열창하는 모습을 떠올려라?
다소 엉뚱하고 코믹하지만, 이보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 있으랴.
지은이인 정민석 아주의대 교수(해부학)는 어릴 적 키워왔던 만화가의 꿈을 <해랑 선생의 일기>를 통해 실현했다. '의학계의 개그맨'으로 불리우는 정 교수는 생소하고 딱딱한 '해부'와 유쾌하고 흥미로운 '명랑'을 발군의 실력으로 맛깔스레 버무려냈다.
덕분에 책은 첫장에서 끝장까지 '휴강한 것은 보강''실습복의 흰색은 보호색''patient killer' 등 위트와 유머,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넘치는 짧은 만화들로 가득하다.
특히 주인공인 해랑(해부학+명랑) 선생은 머리카락이 4가닥있다는 점을 빼면 머리카락을 밀어버린 대머리 정 교수 자신의 모습이다. 내용 역시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와 동료교수·학생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뤄져 한층 흥미롭다.
책은 이미 과학동아와 조선닷컴에 연재돼 의대생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수편의 만화 가운데 엑기스만 모았다. 뼈·관절·소화·생식 등에 대한 의학 지식을 컬러 그림 속에 담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정 교수의 짤막한 풀이를 더해, 일반인은 물론 의대생·간호사·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의 학습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덤으로 해부학 실습실의 24시간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해부학 교실 다이어리'는 의과대학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훔쳐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더없이 재밌는 코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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