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연구윤리문제로 충격에 빠진 아주대

연구윤리문제로 충격에 빠진 아주대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6.09.25 10:5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화기내과 H 교수 데이터 중복 사용 해임 위기
아주대 징계위원회 회부…연구 윤리 시정 강경 태도

교수의 연구 윤리 문제가 안팎으로 불거지면서 아주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내부 자정 노력을 통해 교수직 해임 수준에서 조용히 마무리하려 했지만, H 교수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아주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소화기 내과 H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던 '간 및 소화기 유전체 연구센터'의 내부 제보자가 H 교수의 연구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의과대학에 제출, 의과대학이 내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엄정한 심의를 위해 학내외 인사로 구성된 조사위원회에서는 H 교수의 논문에 과학자의 연구 윤리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 H 교수에게 사임을 권유했지만 H 교수가 이를 거부하면서 지난 8월 말 인사권을 가진 아주대학교 징계위원회에 H 교수의 거취 문제를 상정한 것.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H 교수가 상당한 기간 동안 논문 데이터를 중복 사용·전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논문이 단순한 학술 논문인지, 보건복지부의 용역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아주의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H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며 (해임 건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다만 간 및 소화기 유전체 연구센터의 경우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공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차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음을 고려해 연임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간 및 소화기 유전체 연구센터는 연구비 50억원 규모의 보건복지부 지정 센터로, 민간 자본도 상당수 투입돼 있다. H 교수의 센터장 임기는 지난 8월 말로 종료돼, H 교수는 사실상 이번 일로 보직해임됐다.

한편 의과대학은 지나친 취재열기로 마치 이번 사태가 제2의 황우석 교수 사건인양 확대·포장되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과학자의 연구 윤리 위반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의과대학 A 교수는 "아무 것도 결정난 사항이 없고 문제의 진위여부를 따지는 상황에서 매스컴의 취재 열기가 우려스럽다"며 "학교에 있는 교수의 신분에서 언론에 오르내린다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어떤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려해달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아마도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연구자 입장에선 SCI 논문을 많이 써야 인정받는 현실 때문에 유혹을 받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일은 의과대학과 의료원이 사태를 인지한 즉시 엄정한 조사를 통해 처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황우석 교수 사건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H 교수는 오전 외래 진료에 불참한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