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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은 치료할 수 없다?
지난 20여년간 백반증에 대한 열정으로 오로지 한우물을 파 온 한승경 원장(우태하·한승경피부과의원)은 이 질문에 대해 '아니오'라고 말한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백반증에 대한 연구가 미미하던 1980년대, 저자는 은사인 박윤기 교수의 적극적인 권유로 백반증에 눈을 뜨게 됐다. 이후 수많은 백반증 환자를 보면서 얻은 학습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70여편에 달하는 논문을 국내외 피부과 잡지에 발표하고 책을 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불치의 병인 줄만 알았던 백반증을 '완치 가능한 환자'와 '지속적 치료 및 진료가 필요한 환자'로 나누는 새로운 학설을 발표하고, 수술요법으로 완치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백반증, 알파에서 오메가까지>는 저자가 그동안의 연구와 임상을 바탕으로 백반증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왜 백반증을 치료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만약 얼굴이나 손에 흰 반점이 생기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겠는가? 제대로 사랑이나 하겠는가?"
실제로 백반증 환자들이 겪는 심리적인 고통은 이 병이 단지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간과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책은 16개 소제목으로 분류, ▲백반증의 실체 ▲백반증은 언제부터 생겼나? ▲백반증의 원인 ▲백반증의 양상 ▲백반증의 분류 ▲백반증의 진단 ▲백반증의 악화 요인 ▲백반증 치료 ▲자외선 치료 ▲수술요법 ▲민간요법 ▲백반증과 군대 생활 등을 문답 형식으로 다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발췌해 읽기에도 그만이다.
혼자만 알기에는 아까운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광범위한 증례 및 컬러 사진은 전문가와 일반인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을 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