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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원칙과 정도의 전통 잇기 60년!

대구…원칙과 정도의 전통 잇기 60년!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8.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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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6개 시도의사회를 가다

매월 셋째주 화요일 새벽 6시. 이날은 대구시의사회 상임이사회가 열리는 날이다. 오가는 차량과 사람의 인기척 마저 뜸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속속 자가용과 택시 몇몇대가 대구시의사회 회관에 속속 도착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매월 셋째주 화요일 오전 6시 30분이면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짧은 멘트가 대구시의사회 강당 스피커를 울리게 마련이다.

해외학회와 휴가로 빠진 몇몇 상임이사 외엔 대부분 출석 완료. 상임이사들보다 먼저 회관에 도착해 회의준비를 깔끔하게 마친 사무국 직원들도 속속 자리에 앉았다.

이 창 대구시의사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상임이사 여러분, 반갑습니더. 무더운 날씨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꺼."

2시간 동안 회의는 계속됐다. 사업계획과 예산 하나 하나에 대한 점검과 검토가 이어졌다. 종합학술대회는 9월 3일 호텔 인터불고 컨벤션홀로, 21회 대구시의사의 날 행사 일정은 10월 1일 영남이공대학 운동장으로 정해졌다. 대구시의사회 창립 60주년 준비위원회·건강대구 프로젝트사업·회원 건강검진·회원명부 발간위원회 등 주요 토의사항에 대한 의견이 테이블을 오갔다.

이 창 회장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일이 어렵긴 하지만 회원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불편한 줄 모른다"며 "상임이사진들이 더 열심"이라고 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보고, 일찍 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법이다'는 명언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 일찍 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도시 대구.

영남학파의 오랜 전통이 여전히 튼실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대구의 역사는 기원전 1세기경까지 한참을 올라간다. 그때부터 '달구벌'이라는 이름이 쓰이기 시작해 아직도 도시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다.

'대구'라는 이름도 신라 제 35대 경덕왕 때부터 쓰였다고 하니 대구라는 도시의 이름 앞에 늘 전통과 역사가 놓이게 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 골목, 저 거리에 역사와 전통의 풍습이 면면히 살아 있는 대구의 이미지에 걸맞게 대구광역시의사회도 그에 못지 않은 원칙(原則)과 정도(正道)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대구광역시의사회가 사단법인 대한의사협회 산하의 지부로 공인된 것은 1981년 7월 1일 대구시가 경상북도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되면서부터. 하지만 문헌 속에 나타난 대구시의사회의 출발은 1915년 전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펴낸 <대구시의사회 50년사>에는 일제식민지 당시의 대구 제단체 소개 책자에 대구시의사회가 명기돼 있다는 사진과 기록을 담아내고 있다.

대구시의사회는 매년 10월 첫째주 일요일 '대구시의사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16개 시도의사회 가운데 가장 먼저 의사의 날 행사를 제정하며 이정표를 세운 대구시의사회는 지난해 벌써 20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행사에 참여하는 회원과 가족들도 줄잡아 2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메머드급을 자랑한다. 지난 3월말 현재 4185명의 회원이 대구시에 적을 두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상당한 참여율이 아닐 수 없다.

송광익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는 "회원들간에 단결이 잘 되어있는 것이 대구시의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 '의사의 날' 행사 맨 처음 시작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50여 년 동안 ▲화합하는 단결된 의사회 ▲봉사하는 의사회 ▲보건정책의 주체가 되는 의사회 ▲의권 수호에 앞장서는 의사회 라는 운영 지표를 바탕으로 생명존중의 소중함이 밑받침된 건강사회와 이웃 사랑을 통한 희망찬 미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의사회로서 건강지킴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대구시와 손잡고 '건강대구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금연·스트레스·비만·절주·간염의 5가지 주요 질환과 관련된 건강정보를 시민들에게 올바로 제공하고 교육함으로써 대구시민들의 건강수준과 의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 일차목표다. 각 분야별로 관리를 담당할 의사들을 교육하고, 지도자로 양성하며, 건강관련단체와 연계를 통해 시민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회원을 양성하는 일도 대구시의사회의 몫이다. 정무달 전 대구시의사회장이 씨를 뿌린 이 사업은 고혈압·당뇨병 관리사업과 함께 이 창 9대 집행부로 이어지면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2007년 의사회 창립 60주년을 맞는 대구시의사회는 일찌감치 기념사업 준비위원회(위원장 신순희 부회장)를 구성, 차근차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신순희 기념사업 준비위원장은 "회원 뿐 아니라 시민들도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기념사업으로는 의료기관 관련 포스터·표어·수필 등 작품 공모전을 비롯해 시민과 함께하는 건강상담·무료수술·건강걷기 대회 등 다양하면서도 실속있는 프로그램이 선보일 예정이다.

 

■ 시민과 함께하는 의사회 이미지 정착

대구시의사회는 의료정책·대시민 봉사 및 홍보사업 못지 않게 '역사를 기록하는 의사회'로도 정평이 나 있다. 1969년 창간한 <소비조합뉴스>에 뿌리를 두고 있는 <대구시의사회보>는 회원들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알아둬야 할 <의료업무가이드>와 시민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한 책자 <건강가이드>는 발행되기가 무섭게 절판되는 베스트셀러로 손꼽히고 있다. 지역의사회로서는 유일하게 지난 2000∼2001년 의권쟁취 투쟁의 역사를 기록한 책자도 만들었다. 회원들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낸 저력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구시의사회 하면 삼·삼·칠 박수가 먼저 생각납니다. 술 자리에서건 업무 역량에서건 '공-수-주' 삼박자를 잘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대구시의사회의 저력에 대해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의사회원'+'헌신적인 전현직 집행부 임원'+'역량있는 사무국 인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짝! 짝! 짝!"…"짝! 짝! 짝!". 삼삼칠 박수의 전통을 잇고 있는 대구시의사회의 힘찬 화이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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