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회원(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임상교수)
<이지수 회원>
이름 |
이지수(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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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임상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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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
1998 |
이화의대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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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
삼성서울병원 인턴과정 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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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
이화여자대학교 의학 석사학위 취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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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전공의 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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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
삼성서울병원 전임의 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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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임상교수 |
"남들이 기피하는 전공과목에 진정 충실한 의사" 최원혁 회원(건국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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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교수에게는 유난히 건강 문제 뿐 아니라, 육아문제나 가정사 등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려는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단다.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뿐만아니라, 환자를 진심으로 가족처럼 여기고 환자의 아픔에 함께 슬퍼할 줄 아는 의사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물었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요?”
"펠로우 시절에 봤던 환자니까 2년쯤 됐네요. 양수과다증이 심각해서 고생을 많이 한 산모가 있었는데, 아기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저도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죠. 참 힘들게 아기를 낳았는데... 모유 한 번 먹여보지 못하고 이혼하게 됐대요.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눈물이 주르륵.
의과대학생 시절 분만실 실습을 했다. 아기 머리가 나오면서 산모가 다시 보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더라. 그런데 막상 아기가 '응애'하고 우는 순간 산모와 눈이 마주쳤는데, 세상 어떠한 순간에서 보다 행복해했다. 그 경이로운 감동과 환희를 잊을수 없어 요즘 젊은 의사들이 기피한다는 산부인과 의사가 됐고,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단다. 아니, 그 때의 기억은 그를 행복한 산부인과 의사로 만들어줬다.
"난 참 좋은 직업을 가졌어요. 얼마전 어머니가 위험을 무릅쓰고 큰 수술을 받았는데 그때 처음으로 환자의 가족이 되어봤어요. 수술이 잘끝나서 마취과 레지던트들이 어머니를 모시고 나오는데, 어찌나 의사들이고맙던지 몇 번이나 감사인사를 했는지 몰라요. 제가 최선의 진료를 했을 때 환자와 보호자들로부터 그런 감격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가요."
산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망 탓에 필경 분만을 담당하는 의사이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지금은 건강검진을 담당하는 의사가 됐다. 좀 미련이 남지 않았을까 싶어 넌지시 운을 뗐더니 금새 표정이 달라진다.
"건강의학센터는 나름대로 보람과 즐거움이 있는 곳이에요. 암을 일찍 발견해 냈거나, 고객이 건강관리를 하는데 있어 궁금해하는 부분을 속시원히 해결해줬을 때 정말 일할 맛이나죠. 고객으로부터 칭찬 편지도 받았는걸요?"
환자와 매일같이 붙어사는 병동에서도 환자에게 칭찬편지를 받기 힘든데, 기껏해야 한 두시간 얼굴을 맞댈 뿐인 건강의학센터에서 어떻게 '고객 감동'을 줄 수 있었을까?
"보험회사 직원이었는데, 센터에서 소화하기 힘든 검사를 같이 해달라는 등 좀 무리한 요구를 했죠. 게다가 토요일이어서 어려운 점도 많았고요. 그런데 그 분이 평상시엔 바쁠텐데 또 언제 병원에 올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 분 입장이 십분 이해가 가더군요. 그래서 여기저기 전화해서 원하는 검사를 모두 할 수 있게 도와드렸어요. 제가 도움이 됐다니 기쁘죠."
그뿐 아니다. 비록 이 교수가 면대면으로 임산부를 돌보는 의사는 아니지만, 출산 장려를 위한 그의 노력과 열정을 보면 영락없는 산부인과 의사다.
"가끔 검진을 하다가 임신을 쉽게 포기하는 불임부부를 만나기도 해요. 저도 힘들게 아이를 낳아서인지 남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촉박한 진료 시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열심히 설득해요. 필요한 정보도 알려주고요. 내가 언제 어디에서 일하든 의사로서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보자’는 신념을 가진 이 교수. 환자의 아픔에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따뜻한 마음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그의 열정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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