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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M은 의료제도 개선 원동력"

" EBM은 의료제도 개선 원동력"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6.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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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구에 대한 투자 없인 참된 의료제도 개선은 요원"
10일 임상연구협의체 심포지엄에서 허대석교수 쓴소리

▲ 한국형 표준진료권고안의 핵심 키워드인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 EBM)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진국의 제도를 주먹구구식으로 끼워 맞추려 하기 전에 우리의 의료환경에 근거한 임상연구에 먼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허대석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내과)는 10일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임상연구협의체(회장 박승정·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심포지엄에 참석, '임상연구의 중요성 및 발전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선심성 제도 개혁으로 의료기관의 경영 수지를 악화시키거나 건강보험 재정 적자를 유발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의 범위 내에서 제한된 의료자원을 균형적으로 배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탁상공론으로 결정된 선심성 제도 개혁은 의료기관의 수지를 악화시켜 결국 국민이 받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저하하거나 의료보험재정의 적자를 유발할 것"이라며 "최상의 의료정책은 국민과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비용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상연구와 지침개발·보급의 중요성'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허 교수는 "선진국 의료제도를 받아들이기에 앞서 임상 연구를 통해 정부·국민·의료인 누가 보아도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evidence)를 구축하고 난 후 이를 토대로 가장 효율적인 의료정책을 세워야 한다"며 "임상연구에 대한 투자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의료제도의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허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임상연구센터 및 임상시험센터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며 "이러한 국가지원사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각 사업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선진국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연구사업 결과도 진료현장에 반영돼야 한다"며 "진료의 질에 대한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임상연구가 단지 의학발전을 위한 학문적 연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 EBM)에 근거한 의료제도 개선의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임상연구의 윤리성 및 책임성(이수연 복지부 생명윤리팀 사무관) ▲임상연구센터과제의 중요성 및 발전방향(김성수 복지부 보건산업정책팀 사무관) 등의 주제발표에 이어 안형식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의 사회로 한광협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내과)·김남순 심사평가원 평가개발팀장·김흥태 국립암센터 임상시험센터장 등이 현재 임상연구 및 지침개발·보급의 문제점과 향후 개선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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