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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9:59 (일)
국내 최초 메디컬 MBA 과정 오픈

국내 최초 메디컬 MBA 과정 오픈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6.06.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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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제1기 입학식 및 첫강의...각계 수강생 63명 등록
글로벌 경쟁력갖춘 지도자 양성...의료전문경영 산실

▲ 의협과 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의료경영고위과정이 1일 관계자들의 호응과 기대속에 입학식 및 첫 강의를 갖고 20주 일정의 첫 발을 떼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글로벌시대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춘 의료계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마련된 본격적 의료경영고위과정 'AHP(Advanced Healthcare Management Program)'가 1일 관계자들의 호응과 기대속에 입학식 및 첫 강의를 가졌다.

한의사협회의 지원 아래 서울대병원이 주관하는 AHP는 생명공학·정보공학 등 첨단기술 발전의 최신 동향 분석을 통해 의학 및 의료시스템의 변화를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의협과 서울대병원이 1년여의 준비를 거쳐 탄생시킨 것이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보건의료정책 최고관리자과정', 연세대 보건대학원 '최고고위자과정'과 세종대의 '보건산업최고정책과정' 등 현재 대학급 기관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고위자과정은 대부분 '정책'을 위주로 하고 있으나, AHP는 뚜렷한 차별화를 통해 '정책'이 아닌 국내 최초의 본격적인 '의료경영'에 대한 고위자 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의료경영 분야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비전 확립이나 최고수준의 강사진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대부분 내부 인사의 재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등 제한적으로 운영되거나 형식적인 강의에 그친 채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치중해 왔다는 점에서도, 진정한 의미의 의료경영에 관한 고위과정은 AHP가 처음이다.

연 2회 운영되는 AHP는 올해는 1회만 운영되며, 비학위과정으로 시작되지만 향후 정규 학위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MD와 MBA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조인트 MD-MBA'를 비롯 펜실베니아대학의 '와튼스쿨', 미조리대학의 '록허스트메디칼MBA' 등이 AHP 프로그램 개발의 모델이다.

20주에 걸쳐 매주 1회(목요일) 2개 강좌로 운영되며, 2회의 1박 2일 워크숍을 통한 심화학습도 마련돼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개관', '의료경영 일반', '의료시스템과 의료산업', '의료경영 기법 세부' 및 '의료경영 사례토의 및 의료산업의 발전 비전'으로 구성된다.

한편 5월 20일 제1기 수강생 접수를 마감한 결과 60명 정원에 150여명이 문의하고 90여명이 접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반영한 가운데 AHP 운영위원회는 60명의 정원과 정원외 3명 등 63명을 확정한 바 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의대동창회관(함춘회관) 5층 가천홀에서 열린 입학식은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성상철 서울대병원장·왕규창 서울의대 학장·하권익 서울의대동창회장·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전 서울대병원장)·신영수 서울의대 교수(의료관리학) 등 고문단과 윤병우 AHP 운영위원장(서울대병원 교육연구부장)을 비롯 수강생 60여명과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주한 AHP 운영위원회 간사(서울의대 교수·의협 정보통신이사)의 사회로 열렸다. 고문단에는 김재정 전 대한의사협회장과 조동성 서울대 교수(경영학)도 포함돼 있다.

윤병우 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성상철 원장은 인사를 통해 "글로벌 경쟁 시대를 맞아 의료경영 분야 최고의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과정으로 발전해 대한민국 의료의 공동발전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장동익 회장은 축사에서 "AHP 개설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의료계가 내외부의 도전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AHP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제하고 "주옥같은 지식을 쌓아 열악한 의료환경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수강생들을 격려했다.

이어 수강생 오리엔테이션 및 운영위원에 대한 소개를 마친후 AHP의 총론에 해당되는 '의료경영 리더의 역할과 전략 마인드'에 대한 수업이 성상철 서울대병원장과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의 강의로 시작됐다.

한편 제1기 수강생은 의대 및 대학병원의 교수와 중소병원 원장 등 35명을 비롯 개원가 11명, 의협 등 의사단체 관계자 6명,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각 1명, 변호사와 회계사 각 1명, 언론인 3명, 기업인 4명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제1기 수강생으로 등록한 고경화 의원(한나라당·보건복지위)은 "민간의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의료환경에서 최근 악화되고 있는 중소병원의 경영난은 단지 경제적인 현상이 아니라 보건의료시스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현상이라도 판단된다"며 "이같은 시점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AHP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임정기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평소 '이상'이 높은 고위과정을 듣고 싶었는데 AHP를 통해 의료경영에 대한 정리된 지식과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으며, 노만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의협 회무로 인해 공부할 시간이 없었으나 이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공부하고 싶어졌다"며 "AHP를 통해 스스로에게는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권용오 인천광역시의사회장과 함께 시도의사회장으로 참여한 원대은 제주도의사회장은 "의료계는 물론 인천경제자유구역이나 제주특별자치도 등 지역적으로도 변화가 많은 가운데 지역 의사회장으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현희 변호사(대외법률사무소)는 "법조인으로서 의료계 현장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싶었고, 법률도 경영위기 관리의 한 부분인 만큼 경영에 대해 많이 알아야 될 것 같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한편 의협 임원으로 참여한 김성오 총무이사 겸 대변인은 "최근 어려운 의료계의 환경에서 경영의 중요성이 어느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며 "의사로서 전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경영적 마인드가 있어야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AHP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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