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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9 09:00 (월)
'제네바 한국인 의사' 영면

'제네바 한국인 의사' 영면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5.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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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 노트르담성당서 장례미사
28일 한국으로 운구 국립현충원 안장…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 제네바 노트르담성당에서 열린 고 이종욱 WHO사무총장의 장례미사.

질병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봉사의 삶을 살고자 했던 '제네바의 한국인 의사 16872번(의사면허번호)'은 끝내 영원한 안식의 세상으로 떠났다.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영결미사가 24일 낮 12시 30분(한국시각 저녁 7시 30분) 스위스 제네바 중앙역 부근에 있는 노트르담성당에서 열렸다. 192개 WHO 회원국에서 온 1000여명의 조문 대표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못내 아쉬워 하며 눈물을 떨궜다. 이 총장은 의식불명 상태이던 지난 21일 아내 가부라키 레이코의 뜻에 따라 가톨릭 영세를 받았다.

WHO 장으로 거행된 장례식에는 이 총장의 아내 레이코와 아들 이충호(28·미국 코넬대 박사과정) 씨, 누나 종원(71)씨, 동생 이종오 명지대 교수(국무총리실 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등 유족들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대신한 마크 맬럭 브론 유엔 사무차장, 안데르스 노르트스트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대행 등 외국 조문사절과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과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을 비롯해 WHO 총회에 참석중인 보건의료 단체장, 김성오 의협 총무이사·신영수 서울의대 교수·손명세 대한의학회 부회장·유근영 국립암센터 원장 및 정부 관계자, 제네바 주재 국제기구 파견관, 교민 등 1000여명이 영결 미사에 참관했다.

아들 충호 씨는 추모사에서 "어린시절 바쁜 아버지에게 '저를 사랑하느냐'고 묻자 아버지는 '100% 사랑한다'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유시민 장관은 조사에서 "그는 겸손한 사람이었고, 늘 아이들과 젊은이, 가난한 사람들의 심장 소리를 들었다"며 "그는 진정으로 (세상의) 변화를 추구했으며 귀중한 리더십을 보였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해는 장례식을 마친 뒤 화장을 해 28일 오전 한국으로 운구, 29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정부는 23일 고인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외교통상부는 고 이 사무총장이 1983년 WHO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HIV/AIDS, 소아마비, 말라리아 등 질병으로부터 인류의 건강을 보호·증진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특히 2003년 7월 우리 국민으로서는 처음으로 주요 국제기구인 WHO의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이래 지난 3년간 세계 보건 증진을 위한 혁혁한 업적을 쌓음으로써 국위를 선양한 생전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규형 외교통상부장관 대리는 24일 11시 30분 고인에 대한 분향소가 마련된 서초동 소재 외교안보연구원을 방문, 국민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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