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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7 10:09 (토)
의약분업 언론 제역할 못했다

의약분업 언론 제역할 못했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0.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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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신문이 의약분업을 둘러싼 갈등의 과정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장호순 교수(순천향대 신문방송학)는 1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의약분업에 따른 사회갈등과 언론보도' 토론회에서 '의약분업 보도 내용 분석대한매일, 동아, 중앙, 한국을 중심으로'를 통해 이들 일간신문이 사건 중심보도로 일관, 사태의 근본 원인을 부각시키지 못했다고 비평했다.

장 교수는 지난 6월 1일~9월 9일까지 4대 일간지에 게재된 의약분업 관련 보도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의사폐업으로 전개되는 대결양상과 일시적 부작용에 지나치게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의약분업을 둘러싼 갈등은 언론이 정보교환, 여론형성, 갈등중재의 고유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능력을 갖춘 신문은 드물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특히 기사의 제목 중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제시보다는 마치 환자들이 죽어나가는 것처럼 자극적으로 묘사한 내용이 많았다며 언론을 통한 합리적인 여론 형성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보도관행이라고 꼬집었다. 이와함께 언론은 당사자들의 서로 다른 주장을 검증함으로써 왜 의사들이 폐업을 했는지 국민들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보도해야 했음데도 의사폐업의 동기나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기사는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언론의 정부의 대책에 대해, 의사들의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의 입장에 대해 정확하고 공정하게 시시비비를 가렸다면 의료폐업으로 인한 고통의 기간은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언론재단이 연중 보도비평 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이번 토론회는 ▲의약분업 사태의 구조와 언론보도(조병희 교수, 서울대보건대학원) ▲의료계가 본 의약분업 보도의 문제점(지제근 대한의학회장) ▲의약분업과 의사폐업, 그리고 언론보도(신종원 의약분업 시민운동본부운영위원장) 등이 주제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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