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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 "불의 보면 참지못한다"

장 회장 "불의 보면 참지못한다"

  • 송성철 기자 songster@kma.org
  • 승인 2006.05.0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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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東亞> 5월호 장동익 신임 대한의사협회장 인터뷰
"정부, 의약분업 강행 위해 항생제 권장치 왜곡" 일갈

▲ <新東亞> 5월호. 장동익 회장 인터뷰 202쪽.

"한국의 모든 의사가 소신과 양심을 갖고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잘못된 의료환경과 제도를 끊임없이 고쳐 나가겠습니다."

<新東亞> 5월호는 새로 대한의사협회를 이끌게 된 장동익 신임회장과의 인터뷰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新東亞>는 "정부, 의약분업 강행위해 항생제 권장치 왜곡했다"는 타이틀로 거침없이 의료정책과 제도의 모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선 장동익 회장의 목소리를 10쪽을 할애, 자세히 다뤘다.

장동익 회장은 "어느 병·의원이 항생제를 많이 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적정하게, 정말 필요한 환자에게 썼느냐가 중요하다"며 "항생제 처방률 단순비교는 초등학생 수준 발상"이라고 일침을 놨다. "약국에서 병을 키워 오다 보니 항생제를 써야 할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장 회장은 "항생제 처방 빈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의사를 비난하면 소신진료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2001년 정부가 강행한 의약분업의 이론적 동기를 제공한 WHO이 항생제 처방 권장치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장 회장은 주목했다. "예멘이라는 나라의 이론적 항생제 필요량이 22.7%라고 밝힌 것을 'WHO 권장치'라고 바꿔 넣었고, 이후 복지부의 각종 통계에 계속 인용되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명확히 정리한 장 회장은 "엉터리 통계자료로 의사들만 나쁜 사람이 됐고, 결과적으로 국가 의료정책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의약분업 이후 건강보험료는 올랐지, 약국 가느라 시간 낭비하지, 국민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습니까. 정부가 국민을 설득하는데 가장 중요한 통계치를 발표하면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는게 말이 안됩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지난해 한의사를 대거 고발한 배경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하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중국 명나라 때 펴낸 '본초강목'에도 80가지 한약은 임신부에게 절대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일본에도 148개 의료보험 등재 약재 중 140개 약재가 기형아를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장 회장은 의료현장에서 한약에 의한 피해를 너무 많이 보아온 터라 이래선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고 했다.

"약사나 한의사를 고발한 것은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순수한 결단"이라고 밝힌 장 회장은 "의료가 제대로 된 길을 가려면 정부가 원칙을 세워 불법의료행위를 엄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당시 의쟁투 중앙위원으로 잘못된 정책에 항거하며 밤 새워 뛰던 기억을 끄집어낸 장 회장은 "가슴아픈 것은 전임 김재정 회장과 한광수 전 서울시의사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아 의사면허를 상실할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라며 "사리사욕이 아닌 보건의료정책과 국민건강을 위해 불가피하게 투쟁에 나섰다는 점을 참작해야 한다. 합리적인 해법을 내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新東亞> 5월호는 "약국 문진 관행은 난센스 넘어 코미디"라는 장 회장의 거칠 것 없는 소신을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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