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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사회 "국립한의대는 구한말 쇄국정책"

전남의사회 "국립한의대는 구한말 쇄국정책"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6.04.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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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화된 협진모델 아닌 한의대 신설은 한방 과학화에 도움 안돼

전남대와 여수대가 통합하면서 국립 한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해당지역 의사회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전라남도의사회는 4월 28일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한의대 신설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의 통합과정에서 여수캠퍼스내에 한의대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이 안의 시행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그 이유로 "여수캠퍼스에 한의대를 신설하는 중요한 정책에 대해 관계기관들과의 충분한 토의나 협의 없이 결정하는 것은 구시대의 밀실정책이나 선심성 행정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며 "대학과 관계당국은 통합과정에서 불거져 나오는 문제점을 덮기 위해 충분한 국가적 통찰 없이 대학교 자체의 이익에만 치우친 정책으로 한의대를 신설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한의학에는 현대의학이 이미 뿌리 깊게 파고 들어가 있고 전통적인 한의학 자체만은 존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의료일원화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한의학을 발전시켜 외국과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발상 하에 폐쇄적인 한의학만을 연구하는 것은 발전에 한계가 있어 필연적으로 시대에 낙오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국립대학교인 전남대학교에 효능과 부작용이 객관적·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한의학을 전통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신설하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이며 구한말의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과 비견될 만하다"고 비판했다.

의사회는 이러한 정책은 의료의 이원화를 가속화시켜 현재 우리나라의 왜곡된 의료이원화 정책이 고착되는 결과를 낳고 결국 국민들에게 의료 이용의 혼란과 불편, 의료비의 증가만 초래하는 등 장기적으로 국민건강을 위한 보건의료정책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진정한 우리나라 전통의학의 발전은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조화로운 발전 속에서 의료의 일원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시행하는 지방 국립대학교의 통합에서 수산해양, 국제물류중심으로 여수캠퍼스를 육성하려는 통합취지와도 전혀 관계가 없으며 충분한 검토도 없이 졸속 행정과 밀실 야합으로 한의대를 국립대학교에 신설한다는 것은 전혀 효율성이 없는 정책으로 이는 국민과 지역주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보건복지부의 한의학육성발전종합계획안에서도 한의학의 문제점은 한의학이 근거중심의학이 아니므로 신뢰도가 미흡하여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함을 밝히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된 국립대학에 첨단 과학기술력에 의해 뒷받침 되는 일원화된 양한방 협진모델이 아닌 단일 한의대를 신설하는 것은 한방의 과학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한의대 신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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