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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탈모 식생활 변화가 원인

남성 탈모 식생활 변화가 원인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6.04.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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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동서신의학병원 심우영 교수 분석
콩·쌀 등 저지방·고당질 음식 섭취해야

국내 남성 탈모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식생활이 육류 중심으로 서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으로 인해 진행되는데 남성호르몬의 억제를 돕는 피토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콩·쌀 등의 섭취가 감소하고 피토에스트로겐의 농도가 낮은 육류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탈모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심우영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는 "경희의대 피부과를 찾은 남성형 탈모증 환자 수를 분석해본 결과 2005년에는 2001년에 비해 14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저지방·저단백·고당질의 식습관에서 육류 등 고단백·고지방 위주로 식습관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성형 탈모증은 탈모가 발생하는 부위에서 5알파-환원효소의 활성도가 증가해, 남성호르몬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작용을 도와 모발을 얇게 만들어 탈모가 진행되는 질환이다.DHT 등의 남성호르몬이 발생에 관여한다는 점이나 그 치료에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사용한다는 점 등에서 전립선암을 비롯한 전립선 질환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 교수에 따르면 국내 남성형 탈모증의 발생은 서양과 비교했을 때 발생이 훨씬 적었지만 최근 들어 급속히 증가했으며 전립선암 역시 국내 발생률은 적었지만 최근 5년새에 환자수가 150%나 증가했다.

심 교수는 "남성형 탈모증이 증가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있는 게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며 "과거에는 콩·된장·야채·칡 등 저지방 저단백 음식물을 섭취했으나, 점차 패스트푸드·육류 등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단백질과 지방 섭치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교수에 따르면 피토에스트로겐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특성을 약하게 띠고 있어 5알파-환원효소 즉 DHT를 억제하고 남성 호르몬의 수용체를 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실제로 피토에스트로겐을 포함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 전립선암이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심 교수는 "콩·된장·야채 등에는 피토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이오스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돼 있어 남성형 탈모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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