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평가 결과 발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8~11월 종합전문요양기관 42개 및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 36개 등 전국 7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설·인력·장비 등 구조 및 제공절차·제공성과·환자만족 등 의료서비스를 평가한 결과가 올해 4월 14일 처음으로 공개돼 의료계는 물론 일반 국민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평가부문별 최대기대치 '100'을 충족하는 수준을 나타낸 충족률에 따라 '우수(90~)'·'양호(70~89)'·'보통(50~69)'·'미흡(~49)' 등 4개 등급으로 나누어 발표한 결과 서울대병원을 비롯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이 우수 등급 10개 이상에 미흡이 하나도 없는 최상위그룹을 형성했다.
평가 결과 '시설관리'와 '병동'은 평가대상 기관의 100%가, '환자권리와 편의'·'진료체계'·'감염관리'·'안전관리'·'의료정보 및 의무기록'·'영양'·'모성과 신생아'는 80% 이상이 '양호' 등급 이상인 반면 '응급'·'수술관리체계'는 '양호' 등급 이상이 30%에 미치지 못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의료서비스의 제공 절차 및 성과를 위주로 이루어져 진료과정 등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를 결과지표로 활용한 이번 평가는 해당 의료기관 의료진의 임상수준은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평가대상 기관 대부분이 평가의 기준 및 방법에 있어서의 형평성 부족 및 각종 편법 동원을 이유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복지부가 평가결과 공개에 앞서 '등수별로 공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병원계의 의견을 수렴해 등급별로만 공개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1위부터 78위까지의 서열이 드러난 것과 다름없어 상위권에 들지 못한 병원의 불만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한편 2004년도에 평가받은 의료기관에 대해 3년 후에 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며, 올해도 대형병원 33개 및 중소병원 47개 등 8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10월 4일부터 11월 18일까지 현지평가를 갖고 내년 1/4분기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