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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직의-전공의 연합노조 설립 추진

봉직의-전공의 연합노조 설립 추진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5.12.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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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노조 출현, 의료계 지형 바꿀 수도
전공의협·봉직의 커뮤니티 모임 주축

2006년 상반기 설립을 목표로 봉직의와 전공의의 '연합노조' 구성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만 7천명의 봉직의와 1만 2천여명의 회원을 가진 전공의 연합노조가 설립되면 첫 '의사 노조'라는 의미는 물론, 거대 노조의 출현으로 의료계와 병원경영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인터넷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인 '아임닥터(I'm Doctor)'에 개설된 '봉직의 클럽'은 최근 연합노조 설립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 노조설립을 위한 '협조방안'과 노조 설립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대전협과 봉직의 클럽은 "의사들을 둘러싼 의료 환경은 나날이 바뀌고 있지만 의사들의 처우나 수련환경은 그다지 개선된 게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젊은 의사들과 의사들의 권익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요구하고 쟁취할 수 있기 위해서는 노조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연합노조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대전협은 연합 노조 설립 시기를 내년 5~6월 중으로 잡고 오는 2월 열릴 '전공의 대표자 회의'에서 연합노조 설립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며 봉직의 클럽 역시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인 성격의 봉직의 클럽을 내년 초까지 지역 대표자를 중심으로 한 조직으로 구성, 노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봉직의 클럽은 2600명의 봉직의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로, 올 10월 중소병원협의회가 봉직의들의 기존 연봉체계인 일명 '네트제'를 폐지하고 '성과연동총액연봉제'를 추진하려 하자, 회원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직의 클럽은 '성과연동총액연봉제'가 봉직의들의 노동강도를 높이고 연봉은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 올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서울 유명 종합병원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K시샵은 "병원은 병원협회나 중소병원협의회 같은 단일화된 조직을 갖고 있지만 봉직의들은 최소한의 목소리를 낼 조직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라며 노조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전국 50개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클럽 회원들을 지역대표로 선임하고 이를 노조 조직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주경 대전협 사무총장은 "봉직의와 전공의들을 회원으로 하는 연합노조가 설립되면 젊은 의사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더욱 조직화되고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전공의와 봉직의 조직의 연계는 전공의를 마친 노조원들이 봉직의 노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지난 2000년 의료대란을 계기로 많은 봉직의 단체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선례가 있는 만큼 연합노조 출범 현실화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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