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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의료지원단 2진 진료 바톤 이어

긴급의료지원단 2진 진료 바톤 이어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5.10.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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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이정환 기자 5신]환자 늘고 '옴'환자 발생
의료지원단 의료봉사 활동에 난관 더해져

 22일 토요일, 늘어나는 환자를 진료하던 중 긴급의료지원단 2진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왔다.파키스탄에 진료캠프를 연 지 어느덧 열흘 째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의료지원단원들은 2진의 도착을 실감하지 못하는 눈치다.

의협 긴급의료지원단 2진 17명은 주파키스탄 한국대사와 삼미 사장의 환영을 받으며 아보타바드에 들어왔으며, 도착하자 마자 1진과 2진의 인수인계가 무리없이 진행됐다.의료진의 구성은 바뀌었지만 의협 의료지원단의 진료활동은 틈을 두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다.

지진이 발생한 지 2주가 넘었지만 환자들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의협 의료지원단에서는 22일 하루만 해도 내과 307명·외과 83명을 진료했다.처음 진료를 시작할 당시 200여명이던 것에 비하면 환자가 두 배나 증가한 것이다.발라코트에서의 이동진료팀 역시 130여명의 환자를 도로 위에서 진료했다.이동진료에서는 대부분 만성질환 및 급성감기환자가 많았다.

아프카니스탄 난민까지 진료 요청

   이날부터는 전에 없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대거 진료캠프에 찾아왔다.알고 보니 발라코트에는 몇 년 전부터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23일 일요일 오전 의료지원단 1진과 2진의 인수인계가 마무리돼 2진의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됐다.열흘 가까이 진료캠프의 터를 다지고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던 1진은 무자파라바드 피해현장을 방문한 뒤 라호르로 출발했다.

1진을 이끌었던 서정성 단장은 "도착하자마자 진료캠프의 터를 잡고 지진피해 환자뿐 아니라 아유브대학병원의 일반환자까지 도맡으면서 열심히 진료해 준 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감염과의 싸움을 벌이면서 환자들을 돌보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그 아쉬움을 2진 의료진들이 채워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2진이 진료를 시작하면서 치약·칫솔·비누 등 개인위생을 위한 세트 1000개를 현지에서 긴급 구입해 환자들과 주민들에게 배급했다.전염병 예방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일요일인데도 지진이 발생한 후에도 생업에 종사하느라 병원을 찾지 못한 수많은 주민들이 소문을 듣고 진료캠프를 찾아오는 바람에 진료소는 유난히 붐볐다.이날 진료팀은 내과 300여명·외과 8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월요일에 찾아온 환자 중에는 발가락뼈가 다 보일 정도로 부상 정도가 심한 환자가 여럿 있었다.살갗이 벗겨지고 상처가 곪아 무릎뼈가 드러난 환자도 있어 큰 수술이 필요했다.

쇼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 캠프 방문, 의협에 감사인사

오후에는 파키스탄 총리인 쇼카트 아지즈가 진료캠프를 방문,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갔다.그는 "지진 발생 이후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의사협회가 연이어 의료지원단들을 파견해줘 무척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매일 저녁 7시 발라코트에서 개최되는 NGO 회의에서는 아직도 의료진이 접근하지 못해 의료지원이 절실한 오지에 위험을 무릅써서라도 들어갈 단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한다.아직도 의료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더욱이 난민촌을 중심으로 옴(scabies)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전염을 통해 옴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의료지원단의 활동에 어려움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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