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9 09:00 (월)
불임부부에 희망 선사한 지 "벌써 20년"

불임부부에 희망 선사한 지 "벌써 20년"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5.10.11 16:5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12일 '시험관아기 탄생 20주년' 기념식

▲ 1985년 장윤석 교수팀에 의해 탄생한 국내 첫 시험관아기.

12일 국내 시험관 아기 탄생 20주년을 맞는다.

1985년 10월 12일 국내에서 체외수정 시술에 의한 첫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컨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체외수정 시술 20주년을 맞아 12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가든뷰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난자 공여에 의한 체외수정 시술, 1994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남성 염색체를 가진 여성에서 난자 기증을 통한 임신에 성공했다. 또 1994년 세포질내 정자 주입술을, 1999년 착상 전 유전진단술을 도입하는 등 이 분야를 이끌어 온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현재 연간 1000여건의 체외수정시술 및 이와 관련된 보조생식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한 축적된 연구기술은 최근 배아줄기세포 연구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최근 낮은 출산율로 인한 인구감소가 심각해 출산 장려 정책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불임전문 의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서 시험관아기 탄생 20주년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2004년 12월 현재 국내에 92개 의료기관이 인공수태시술 의료기관으로 인준돼 있으며, 2002년 현재 전국적으로 연간 1만8317건의 보조생식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002년 미국의 보조생식술 11만5392건을 감안할 때 인구대비 동등한 수치이며, 시술 결과도 세계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 첫발은 1985년 10월 12일 오전 5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장윤석 교수팀(이진용 문신용 김정구 윤보현 오선경)이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국내 첫 시험관 아기(쌍태아)를 탄생시키면서 시작됐따. 첫째 여아는 2630g, 둘째 남아는 2560g으로 당시 산모 및 신생아 모두 양호한 건강상태를 보였다.

아버지 천 모씨(31, 당시 회사원)와 어머니 서모씨(28) 부부는 결혼 4년째로, 부인은 1983년 자궁외임신으로 왼쪽난소 및 나팔관 절제수술을 받았고 오른쪽 나팔관은 폐쇄돼 있었다.

부인이 1984년 10월 시험관아기클리닉을 찾아 1985년 1월까지 불임검사를 받아 시험관아기 시술이 아니면 임신이 불가능한 것으로 진단됨에 따라 장윤석 교수팀은 배란유도 및 고도의 배양작업 및 수정을 통해 배아의 자궁 이식에 성공해 2월 25일 임신했다.

이후 정기적인 관찰을 거쳐 9월 18일 자궁수축 징후가 보여 진찰 결과 조기진통으로 진단돼 입원, 조산방지 등 각종 안정요법에 이어 12일 오전 5시 응급 제왕절개를 통해 탄생했다.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대만에 이어 4번째 쾌거였으며, 우리나라 불임부부에게 큰 희망을 준 바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