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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화 vs 식약청 "우린 국감 안끝났다"

고경화 vs 식약청 "우린 국감 안끝났다"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5.10.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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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납 성분' 놓고 공방
식약청 "조사결과 안전", 고의원 "국민 기만 말라"

중국산 '납 김치'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사태의 진원지인 고경화 한나라당 의원(보건복지위)과 책임 기관인 식약청 사이의 '유해 vs 무해' 공방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고 의원이 지난달 25일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국산 김치평균치 보다 최대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양 측의 논쟁은, 사흘 후인 28일 식약청이 "중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은 위해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고 의원이 이달 3일 "정부의 '무해' 발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극렬 반발하고 나서면서, 양 측의 논쟁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싸움으로 번졌다.

특히 '납 김치' 사태가 김치 제조·수입 업자는 물론 식당 업계 전반에 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 고 의원과 식약청은 대결은 단순한 감정 싸움 정도가 아니라, 고 의원으로서는 정치적 생명이 걸린, 식약청 입장으로서는 기관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확대됐다.

지난 10일 식약청은 시중 유통 중인 국내산 및 중국산 김치 총 59개 품목을 수거해 정밀분석한 결과, 납 함유량이 국산은 0.02ppm 이하, 중국산은 0.05ppm 이하로 나타나 엽경 채소류 허용기준(0.3ppm)의 6분의 1밖에 안돼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고 밝히면서, 이번 사태의 최종 승자는 식약청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고 의원은 이날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식약청의 조사는 국내 김치 수입업체 236개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상위 30개 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특히 납 김치 파동 이후에 수거된 제품만을 가지고 조사한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분위기가 재역전됐다.

중국산 김치 파동은 급기야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간의 설전으로까지 이어졌다.

10일 질병관리본부를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석현 보건복지위원장은 "권위있는 식약청 조사결과 국제 허용기준치의 10분의1도 안되는 수준으로 밝혀졌다"며 "쓸데 없이 국민을 놀라게 하고 소동을 일으킨 데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고 의원과 같은 당의 박재완 의원은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말하면 안된다"고 받아쳤고, 이어 두 사람은 "예의를 지켜라", "경고하겠다"는 등 고성이 오갔다.

고 의원은 11일 맨 처음 중국산 김치의 납 성분이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방법을 상세히 공개하고 "조사방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제품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놓고 중국산 김치는 모두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식약청의 주장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정감사는 11일 보건복지부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지만 고 의원과 식약청 간의 '우리들만의 국정감사'는 언제쯤 끝날지 기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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