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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혈사고 책임은 적십자사" 지적 잇따라

"수혈사고 책임은 적십자사" 지적 잇따라

  • 김혜은 기자 khe@kma.org
  • 승인 2005.10.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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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적십자사 국감···전문성 결여·안전불감증
적십자사 "검사기법 진전·내부혁신···발전중"

7일 대한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반복되는 수혈사고와 관련, 말라리아·에이즈 등에 대한 검사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검사기기가 노후화 돼 있는 등 적십자사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대해 적십자사는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문진을 강화하는 등 수혈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사시약 점검해야〓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지난 해 12월 발생한 에이즈감염혈액 수혈사고 당시 사용됐던 A사 검사시약의 경우, 수혈연구원의 시약검증 과정에서 지난해만 3차례나 흡광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고 밝히고 "올해 8월에 발생한 B형 간염 수혈사고에서도 외국 시약에 비해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검사시약을 전면 실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과거 시약선정 과정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통해 문제점을 밝혀내고 안전성에 최우선 기준을 둔 시약관리 개선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혈액수혈연구원 전문성 결여〓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 혈액수혈연구원을 대상으로 검사실 인증을 시행한 결과 병의원의 환자 검체의 경우 반드시 진단검사의학전문의가 판독해야 검사료가 인정된느 조직접합성 검사의 책임자가 의사가 아닌 임상병리사이고, 검사 실무 담당자 3명 중 2명이 임상병리사 면허가 없는 일반연구직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에이즈를 철저히 걸러내야 할 중앙혈액원도 직원들이 마스크나 안보호대를 착용하지 않는 등 에이즈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상존해 있어 점검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말라리아·B형간염·매독 사각지대〓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지난 2001년 적십자사가 자체조사한 바에 따르면 말라리아 판정을 받은 703건의 혈액에 대해 확인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현재에도 사용하고 있는 항원항체검사법에 따른 양성판정률의 정확도가 0%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또 "최근 3년간 연 53만명이 치료받은 B형 간염 환자 중 상당수는 현재 적십자사의 '헌혈유보군'에 등재돼 있지 않고, 연 5만명이 치료받은 매독 환자는 아예 헌혈유보군 등재 항목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질병관리본부·복지부·심평원 등과 협의해 B형간염과 매독 진단을 받은 환자들을 헌혈유보군에 등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즈 혈액검사기기 노후화〓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적십자사의 혈액검사기기 총 178개 중 41개(23%) 기기가 적정교체시기인 5년을 넘게 사용중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자동검체분주기의 경우 12년째 정밀 안전 점검없이 부품 교체만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검사기기에 대한 정밀안전점검도 이뤄지지 않는 등 기기의 안전문제에 대한 적십자사의 대응이 미흡하므로, 혈액검사기기에 대한 안전점검 및 실태조사를 통해 혈액사고 재발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유필우 의원도 "혈액문제에 관한 한 정부가 적절하고 합리적인 보험수가를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지원 턱없이 부족〓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은 "수혈사고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그동안 혈액안전관리사업에 대한 정부지원이 턱없이 부족했던 점"이라며 "15년간 혈액수가가 단 4차례만 인상되고, 혈액안전관리사업에 대한 국고보조가 8억, 15억 정도에 그치는 등 선진국에 비해 정부지원이 너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유필우 의원도 "혈액문제에 관한 한 정부가 적절하고 합리적인 보험수가를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지적들에 대해 적십자사는 "2004년 1월부터 혈액검체를 10년 간 보관하는 검체보관시스템을 도입하고, 2005년 2월부터 잠복기를 대폭 단축할 수 있는 핵산증폭검사를 전인 도입해 과거에 알 수 없었던 혈액 안전상의 문제를 규명해 낼 수 있게 됐다"며 "문진을 보다 강화하고 내부조직을 혁신하는 등 지난 해부터 수립하고 있는 종합안전대책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반복되는 수혈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적십자사는 또 "그간 재정적인 한계로 검사기기중 우선순위에 있는 것부터 구입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가 내년에 300억을 지원키로 하는 등 혈액안전관리에 대한 국고보조도 늘어나고 있으므로 혈액안전 시스템이 보다 견고하게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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