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룡 교수..."스스로 다리 들 수 있으면, 수술후 100% 걸을 수 있다"
척추암에 있어, 스스로 다리를 들 수 있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못한 환자에 비해 수술 성공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의대 전상룡 교수(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는 척추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근력측정을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 교수는 1997~2005년 사이에 전이성 척추암으로 마비 증세를 보인 환자 20명(경추 전이 3명/흉추 전이 17명)을 수술한 후 근력측정 결과 3등급 이상인 환자는 수술 후 100% 걸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력측정은 0(근육수축이 전혀 없어 전혀 움직이지 못함), 1(약간의 근육 수축이 있으나 발가락을 못 움직임), 2(다리를 들지 못하나 관절을 좌우로 움직임), 3(다리를 들 수 있고 관절을 움직임), 4(다리를 눌렀을 때 버틸 수 있고 관절을 움직임), 5(정상근력)의 6등급으로 나눠지는데 0과 1은 수술이 큰 의미가 없으며, 2일 경우의 수술 성공률은 50%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이성 척추암은 폐암, 간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서 암이 척추로 전이된 것으로써 폐암이 척추로 전이될 확률이 가장 높다. 전이성 척추암이 발병하면 하반신이 마비돼 걷지 못하며, 이같은 증세는 각종 암 4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국내 최초로 대한신경손상학회 2005년도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전 교수는 "다수의 의료진은 전이성 척추암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 근력측정을 통해 3단계 이상의 등급을 받은 환자는 적극적으로 수술치료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