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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구 인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구 인생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9.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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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 회원(아주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전미선 회원>

이름

전미선(48)

소속

아주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경력

1994~

아주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1989~1993

미 존스홉킨스의대 방사선종양학과 조교수

 

1980

연세의대 졸업

 

현 병원 IRB(임상윤리위원회) 위원장

 

현 대한보완대체의학회 연구이사

 

현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교육수련위원회 위원장

 

"근거 중심의 대체의학을 위해 발로 뛰는 분 입니다."
조현미 회원(원광대 동서보완대체의학과 교수)
전 선생님은 아주 우연히 만납습니다. 한참 제가 대체의학에 목말라 있던 시절 한 학회에서 처음 만나 인사만 주고받고 헤어졌죠. 그런데 전 선생님과 제가 서로 지나치고 말 운명이 아니었는지, 그 일이 있은 뒤 어느 교수님이 개최한 모임에서 두 번째로 우연히 만나게 됐습니다.
그 때부터는 ‘아, 전 선생님과 나의 인연이 보통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신조절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죠.
전 선생님은 대체의학의 발전을 위해 큰 몫을 하셨고 또 앞으로도 하실 분입니다. 왜냐하면 대체의학에 대한 근거가 아직은 부족한 상황에서 임상과 대체의학을 가장 잘 접목시킬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전 선생님은 임상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의사로 인정받고 있고, 대체의학 분야에서도 선구자적인 연구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니까요.
저처럼 재야에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야 누가 뭐라 하든 신경쓰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대학교수라는 정해진 신분에서 전공분야 학문의 정도에서 벗어난 무언가를 계속 공부하는 일이 어디 쉽습니까? 아마 무모하다거나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주위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10년동안 영양이면 영양, 운동이면 운동, 환자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공부해 오셨습니다. 부디 앞으로 함께 협력해 좋은 연구결과들을 내놓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운동요법을 적용하는 모습. 전미선 교수(사진 오른쪽)도 환자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전미선 아주의대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의 ‘전생론'은 그의 인생을 설명하기에 그럴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교수가 대체의학의 길로 접어든 것이나 아주대에서 환자를 보게 된 것이나 그가 애초에 정해놓았던 목표이기보다는 환자 진료와 연구에 몰두하며 흘러가는 대로 다달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요즘엔 나이든 덕을 톡톡히 봅니다. 주로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등 중년 여성의 질환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제가 중년여성이다 보니 환자들과 잘 통하거든요. 치료 받으러 왔다가 가족 문제 같은 고민상담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요. 스트레스는 만병의 적이라잖아요? 전 그들의 암은 물론 스트레스까지도 해소시켜 주고 싶습니다.”

환자를 끊임없이 이해하려는 노력 탓에 그녀가 진행해 온 연구의 시작은 늘 환자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 암 환자들을 볼 때는 방사선치료 후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리나라에선 방사선 치료 환자에게 변비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더군요. 나라마다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뭘까 고민하다가 방사선 치료 후 생기는 장 염증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방사선 장염증 연구와 더불어 장에 좋다는 쑥 추출물·비타민·녹차 등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영양학에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을 다수 발표한 전 교수는 좀더 영역을 넓혀 심신의학·운동요법 등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그의 연구는 방사선 장염증에서 식품영양학으로, 다시 심신의학으로, 전인의학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듯,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는 모양입니다. 예술치료학회에서 치료무용 전문가를 만나 의기투합, 암 환자들에게 운동요법을 적용한 후 좋은 결과를 얻어 운동요법 연구에 더욱 힘을 받았습니다. 요즘엔 매주 2회 국선도를 통해 환자들에게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환자들의 반응도 좋고 실제로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전 교수는 조현미 원광대 교수와 함께 맞춤 치료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진단 전후나 수술 전후 환자의 심신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이 겪고 있는 상황별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 조절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환자들을 위한 A/S'라고 표현한다. 질병을 낫게 하는 것 외에도 치료 후 환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의사의 책임이자 의무라는 것이다.  

“점차 전인의학이 발전하면서 의사가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것이 더 많아졌습니다. '삶의 질 향상 연구팀', '한방연구팀' 등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한, 연구가 끝나지 않으리란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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