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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로 성인 백혈병환자 치료 성공

줄기세포로 성인 백혈병환자 치료 성공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5.08.0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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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줄기세포로 환자 2명 비혈연간 이식
차병원'제대혈은행· 조혈모이식 연구팀'개가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제대혈은행· 조혈모이식 연구팀이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해 국내 처음으로 성인 백혈병 환자 치료에 성공했다.

연구팀(최영길· 오도연· 백진영· 정소영 교수)은 지난 5월과 6월 50대 백혈병 여자 환자 2명에게 각각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을 했는데 "현재 성공적인 조혈모세포의 생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제대혈 이식은 기존 골수이식에 비해 이식 때 동종 면역 반응이 크게 적어 조직 적합 항원이 한두개 일치하지 않더라도 이식이 가능하다.

또 기존 골수 이식에 비해 1/10의 적은 양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고 면역거부반응이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이식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줄기세포를 얻기가 어렵다는 한계 때문에,제대혈은 몸무게가 가벼운 소아 환자에게만 국한해 사용해 왔으며 성인에게는 보편화 되지 못했다.

'차병원 제대혈은행· 조혈모이식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대혈을 이용, 50대 성인 2명을 대상으로 비혈연간 이식을 통해 연속적으로 백혈병 치료에 성공했다.

이번 성공은 그동안 넘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인 줄기세포 수를 확보하는 문제의 실마리를 풀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길자(여·56) 환자의 경우 2004년 11월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으나 일치하는 형제간 골수가 없어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받은 후 지난 5월  제대혈 조혈모이식을 받았다.

이식 후 40일째 백혈구가 정상적으로 생착했으며, 현재 경과를 관찰중이다.

노정순(여·49) 환자는 2002년 12월 백혈병 진단 후 4차례의 항암치료와 자가 조혈모이식을 시행했으나, 실패해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을 시행했다.

이 환자 역시 이식 후 20일째 성공적인 생착이 확인됐고, 현재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차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성공 요인으로 ▲1개의 제대혈 유니트로 줄기세포 회수율 및 생존율을 극대화시킨 점 ▲제대혈 줄기세포 추출 공정 및 냉동기술 노하우 ▲이식치료 기술 등을 꼽았다.

그동안 성인에게 있어 제대혈 이용 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줄기세포 수를 확보하는 것.

따라서 제대혈 속의 줄기세포를 최대한 추출하는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줄기세포 회수율 75% 수준을 90%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그런가 하면 냉동정자 및 난자은행을 운영해 온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포 보존의 핵심기술인 '세포동결보존법'을 적용해 치료에 성공했다.

이번 성인백혈병 치료 성공은 성인 난치성 혈액질환 관리에 새 장을 연 것으로, 충분한 양의 줄기세포를 확보하지 못해 온 한계를 극복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이번 성인 백혈병 이식의 성공은 기존 이식방법을 시도할 수 없었던 악성 난치성 혈액 질환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좀더 쉬워졌음을 의미한다" 며 "앞으로 제대혈이 중요한 이식 수단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백진영 교수는 "이번 성공은 줄기세포수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기술과 제대혈 줄기세포 추출 노하우의 토대에서 이루어낸 쾌거로 활발한 임상연구 활동을 통해 난치병 극복을 앞당길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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