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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시대' 본격 개막

'로봇 수술시대' 본격 개막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05.07.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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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18일 담낭절제술 성공
수술시간·회복기간·위험도에서 월등

로봇이 병든 부위를 가르고 인체 내에 들어가 환부를 들어내고 봉합까지 대신하는 본격적인 '로봇 수술 시대'가 열렸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1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에서 들여온 전문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해 49세 여성환자의 담낭절제수술을 성공리에 시행했다.

그동안 국내에 들여온 수술용 로봇은 뼈에 인공관절수술용 구멍을 뚫거나, 복강경 카메라를 움직여 수술시 시야를 확보해주는 수술 보조의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도입된 수술용 로봇은 사람의 몸속으로 직접 로봇의 팔을 넣어 환부의 절제에서 봉합까지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이 최근 새병원을 개원하며 들여온 최첨단 의료장비중 하나인 '다빈치'는 최소침습수술(MIS, Minimally Invasive Surgery)을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로봇으로 환자의 몸에 2~4개 정도의 구멍을 뚫고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의 팔을 몸속에 넣어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의사가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며 수술할 때와 똑같은 손동작을 하면 이 손놀림이 그대로 수행하게 된다.

이우정 세브란스병원 내시경센터소장(외과)는 "80년대 이후 담낭결석, 충수돌기염,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및 이식수술 등 다양한 질환에 시행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이 로봇 수술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하고 "로봇 수술의 경우 복강경 수술과 같이 약 5~8mm구멍을 3∼5개 정도만 사용,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이 덜하며 감염의 위험도 낮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출혈이 적기 때문에 수혈 등의 필요가 줄어들며 입원기간이 단축되어 빠른 정상생활복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존스홉킨스, 메이요클리닉, 듀크대학병원 등 미국의 유수 병원들은 로봇을 이용, 심장, 비뇨기질환, 소화기질환 관련 수술을 집도하고 있으며 나군호 교수(비뇨기과)는 최근 15개월 동안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로봇 수술 전문과정(fellowship)을 마치고 이번 수술을 주도했다.

로봇수술은 전투 중 부상당한 병사를 위해, 또는 장거리 우주비행을 하는 우주비행사를 위해 멀리 떨어져 있는 의사가 원격수술을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으며 2000년 파리와 뉴욕 간의 원격수술(린드버그 프로젝트)이 성공해 향후 로봇수술의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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