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불만족 때문에 연구기관에 비용지불 거부도
100개 이상의 미국 의과대학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제약사가 후원하는 임상 시험에 회사의 영향력이 미치는 것을 연구자들이 방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된 조사 내용에 의하면, 1/4의 의과대학이 제약사 자체의 분석을 리포트에 삽입시키도록 방조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제약사가 최종 리포트의 초안을 작성하는 일을 허락하는 비율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약사가 연구 결과의 출판을 막는 것을 허용하는 의과대학은 하나도 없었다.
또한 3/4의 의과대학은 계약 체결 후 연구비 지급 문제로 분쟁이 있었다고 대답했으며 17%는 데이터 접근 문제로 논쟁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한 설문응답자는 "제약사가 임상 결과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지막 지불을 거부한 적도 있다"고 답했다.
이 연구를 시행한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연구자는 "이렇게 허용기준이 대학마다 변덕스럽다면 제약사들은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운 연구기관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연구기관들은 이런 연구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 때문에 제약사와 쉽게 타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예일대의 할란 크럼홀츠 박사는 "이것은 완전히 비이성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미국 대학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의 자금 중 75%는 기업이 지원하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수많은 이해관계에 대한 의혹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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