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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회복에 힘쓰자

자존심 회복에 힘쓰자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2.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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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의료는 존재할 수 없다. 신뢰감 유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의사의 자존심이다. 대한의사협회 김재정 협회장이 며칠전 "의사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새해 포부를 밝히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김협회장은 "2005년 을유년 한해는 의사의 자존심을 우선 회복하고 이를 통해 의사가 자긍심을 갖고 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자존심이란 개념 자체가 지극히 추상적이고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떤 잣대를 갖고 어느 시각에서 보는냐에 따라 달리 보일 수 밖에 없다. 자존심이 회복된 상태가 어떤 것인지 꼭 집어 말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협회장이 연초부터 자존심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의사의 존재가치는 물론 직업적인 전문성까지도 형편없이 평가절하될지 모른다는 현실적인 위기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국은 그동안 규제일변도의 법령과 제도를 앞세워 의사들을 옥죄어 왔다. 그 결과 의사의 명예는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실추됐고, 의사나 의료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도 큰 구멍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가 자존심을 갖고 진료에 전념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모든 책임을 외부적인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의료계는 그동안 국민건강 수호의 파수꾼 역할을 충분히 감당해 왔고,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 나름대로 국익과 사회발전에 큰 몫을 담당해 왔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고 있는 것은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내부의 잘못도 크다.

 극히 드물긴 하지만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의료계 내부의 일탈행위로 말미암아 국민으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든 사례가 없지 않았다. 이러한 불미스런 일이 근절되지 않는한 의사의 자존심 회복은 요원하다. 전문직업인으로서 프로페셔널리즘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는 어떤 경우든 지양해야 한다.

의사의 자존심 문제를 언급하면서 "의료계가 스스로 깨끗하고 정직하지 않으면 국민과 사회에 어필 할 수 없다"고 밝힌 김재정 협회장의 발언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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