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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창립]의협 창립 100주년/의협 창립 100주년 의의

[2004창립]의협 창립 100주년/의협 창립 100주년 의의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4.11.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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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새 세기 맞자

의협 창립 100주년 의의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2008년 창립 100돌을 맞는다. 지난 1908년 결성된 '한국의사연구회'를 모체로 해 국내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한 의협이 영욕으로 점철된 한 세기를 마무리 하게 된다.


현재 8만 회원과 16개 시도의사회를 비롯, 의학회와 군진지부, 2개 해외지부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의협은 이제 명실상부한 의료계 종주단체로 발돋움했다.
초창기 60여명의 의사들로 출범한 의사연구회는 의사단체로서 뿐만 아니라 항일 구국운동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다가 1910년 한일합방 직후 해체되는 비운을 맞았다.

그 후 1915년 '한성의사회'를 창립하고, 1930년 '조선의사협회'를 발족시켰으나 이들 의사단체 역시 일제에 의해 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1941년 8·15 해방 직후 '전국의사회'·'조선의학연구회' 등으로 난립했던 의사단체가 1947년 '조선의학협회'의 출현으로 전국의사회 중앙회 조직으로 재창립됐다.

1948년 과도정부 보건후생부로부터 의사회 중앙단체로 인가받고, 같은 해 9월 협회 명칭을 '대한의학협회'로 바꾸었다. 그러나 당시는 의료법이 제정되지 않아 법정단체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1952년 9월 국민의료법이 발효되면서 사단법인체인 법정단체로 공인받았다.

1949년에는 세계의사회(WMA) 회원국으로 가입한 데 이어 1961년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의사회연맹(시마오·CMMAO) 회원국으로 가입해 해외로까지 회세를 확장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5·16군사혁명 직후 일시적으로 해체되기도 했다.

1995년 협회 명칭을 '대한의사협회'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세계의사회총회에서는 2008년 총회를 서울에 유치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의협 100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경사를 맞게 됐다.

이렇듯 의협은 국운이 극도로 쇄락한 일제 암흑기에 창립돼 일제 압제시대와 해방 후 혼란기· 군사독재시대,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차례 강제 해산을 당하는 등 모진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통제 위주의 의료제도와 의료의 사회화란 덫에 걸려 의협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는 등 홍역을 겪고 있다.

이제 의협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척박한 의료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온 강인한 힘과 끈질긴 인내심으로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한 세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의협은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회원 모두가 기쁘고 자랑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삼겠다는 목표로 여러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제전을 준비하고 있고, 100의 역사를 집대성한 사료집을 편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런가 하면 의료계 종주단체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회관을 신축하거나 재건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의료인에 대한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사업도 발굴중이다.

이제 의협 창립 100돌까지 남은 시간은 4년 남짓. 결코 길지 않은 기간이다.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추진할 것인지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축제의 마당'이 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모든 지혜를 발휘해 새시대에 걸맞는 비전을 갖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의료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에게 신망과 존경을 받는 의료계 종주단체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계 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부정적인 요인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자세로 당당하게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정치·경제·사회적인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하여 향후 100년의 발전을 다지는 초석을 세워야 한다. 의협 창립 100돌에 즈음해 의료계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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