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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만 현황과 정부캠페인 1

미국의 비만 현황과 정부캠페인 1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5.02.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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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훈(재미의사/의학칼럼니스트)

과다한 칼로리 섭취 운동부족 영향

생활습관 개선 가장 우선돼야

미국 비만 인구 1억6,000만명

20년간 3배나 증가

치료에 연간 1,170억 달러 소요

흡연·과음·빈곤 합한 것보다

건강에 더 많은 위해 끼쳐


대한의사협회에서는 2002년 대 국민건강사업으로 비만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선진국이 거처야 하는 세계조류라 하겠다.
여기에 필자는 미국정부주도하에 각 학계와 사회전반의 협조를 얻어 국가적 사업으로 시행중인 미국의 비만캠페인 내용을, 정부문헌과 전문학회지를 참고요약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국민건강 제1의 적은 체중과다·비만

미국인은 체중과다와 비만으로 오는 질병 때문에 매년 3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비만이라는 병은 규칙적 운동과 절식으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만으로 인한 건강침해는 현재 담배를 앞지르게 되었다고 최근 Satcher 미국보건원장은 발표했다.

흡연이 1960년대의 크나큰 이슈였던데 비해서 비만문제는 그 동안 잠잠했다가, 지난 10년간에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 뒤늦게나마 비만이 흡연보다 더한 위험인자라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1964년 미국연방보건원장이 담배에 대한 경고문을 발표한 이래, 미국성인의 흡연율은 계속 내려갔다. 이러한 성공은 정부의 금연운동을 사회 모든 분야가 적극 후원하여, 다음과 같은 공중정책의 획기적인 변화 즉 담배광고견제, 미성년자에게 판매금지, 담배세금인상,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비흡연자의 권리보호 등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건강을 향한 행동변화로 미국 성인의 흡연율 감소를 이룩했다는 사실은, 사회적 배경이 미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적으로 떠오른 체중과다·비만도 금연운동에서와 마찬가지로 정부통제와 사회 각 기관의 협조로 극복할 날이 올 것이 기대된다.

체중과다와 비만의 원인과 진단

원인: 과다한 칼로리 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오는 불균형의 결과 체중과다와 비만을 초래한다.
각자의 체중은 유전, 신진대사, 행동, 환경, 문화,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인 여러 복합체의 영향에 따라 다르다. 그 중에서도 행동과 환경요소 즉 라이프 스타일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체중과다/비만의 예방 및 치료에 있어서도 이 생활습성개선에 주안을 두어야한다.

예를 들어, 육체적인 활동이 현재 가장 중요시되며, 정부와 전문학회에서 미국국민에게 추천하고있는 운동, 즉 30분간의 중등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매주 5회 이상 이행하고있는 성인은 1/3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40% 미국인은 여가가 있어도 아무런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의 43%는 매일 2시간씩 TV관람을 하는 비(非)건강생활을 하고있다는 조사결과다.

진단: 체중과다와 비만은 연방정부의 가이드라인과 추천에 따라 BMI로 진단한다. BMI는 그 수치가 증가할수록 심장병 등 질병발생과 사망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더 유용하다.

BMI(Body Mass Index)는 신체에 부착한 지방조직의 분량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편리한 수치이며, 체중(Kg)을 신장(m)의 2승으로 제한 숫자다.
BMI에서 산출된 수치결과에 대해서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으나, 미국비만학회(ADA. American Obesity Association)에서는 BMI를 가장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BMI에 의한 체중과다와 비만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a. 건강체중:18.5~24.9
b. 체중과다:25.0~29.9
c. 경증(1급)비만:30.0~34.9
d. 중등도(2급)비만:35.0~39.9
e. 중증(3급)비만:>40.0
 
해(害): 체중과다는 과거에는 용모 특히 여자의 미모와 관련된 문제였으나, 지금은 건강에 가장 중요한 이슈로 변했다. 체중과다와 사망위험도는 정비례하며, 비록 정상체중에서 10-20파운드를 초과해도 성인의 사망률을 높인다.
체중과다로 오는 많은 질병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여기서는 생략한다.

체중과다의 현황과 엄청난 의료비

NIH(National Institute of Health. 미국국립보건원)에 의하면 1999년도 미국전체의 체중과다인구는 BMI 25이상이 61%, 즉 1억6천만 명이니 된다. 6∼11세의 아동 13%와, 12∼19세 사춘기의 14%이 체중과다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체중과다인구는 무려 3배나 증가했다.

인종적으로 체중과다는 흑인의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높고(69% 대 58%), 반면 백인은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62% 대 47%). 그리고 백인남자가 흑인남자보다 높다.

비만(BMI 30이상)만을 따진다면, 백인여자가 백인남자보다 조금 높다(23% 대 21%).
다음 사회경제면에서 보면, 저소득층(FPL 130%미만)이 고소득층보다 체중과다가 남녀 모두 50%나 더 된다. 그리고 저소득층은 FPL 4배 이상 수입이 있는 층보다 체중과다가 2배나 더 많다고 한다.(FPL= Federal Poverty Level. 연방정부서 책정한 빈민수입수준. 2001년도 FPL는 3인 가족일 경우 1년 수입 1만4천630 달라 미만임).

비만증의 유행으로 소모되는 막대한 금액을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으며, 지금까지 미국인들은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왔다.
저명한 연구기관인 Rand Corporation에 의하면 비만은 현재 흡연과 과음, 그리고 빈곤을 합친 것 보다 더 건강을 해치는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사실 비만한자는 흡연과 과음보다 36%나 더 많은 의료비와 21%나 많은 약품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간 미국인 30만명 생명을 앗아가는 비만증과 관련된 질환에 소요되는 의료비는 해마다 늘어나 2000년도에 1,170억 달러가 됐다. 세계은행의 추정에 의하면 비만증으로 인한 질병치료에 소모되는 의료비는 미국연방 의료비예산의 12%나 된다.

이 외에도 직장에서도 비만증 고용인의 잦은 결근과, 그들의 낮은 생산력 때문에 오는 기업손실은 매년 500억 달러에 가깝다고 한다.
비만증치료를 도우려는 미국정부노력의 하나로, 지난 2002년 4월초 연방국세청에서도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비만증치료에 소요된 의사상담 및 치료비용을 다른 질병치료처럼 세금공제 할 수 있게끔 정했다.

미국에서는 납세자가 직접 지불한 의료비는 그 액수가 총수입의 7.5%이상일 경우만 공제 가능하다. 따라서 저소득자일수록 공제혜택을 받을 기회가 많으며, 사실 비만증은 빈민에 더 많다.
그러나 민간보험회사에서는 아직 비대증커버를 고려치 않고 있다. 그들은 이익추구기관이기 때문이다.

미국정부의 비만퇴치 운동

체중과다, 비만 퇴치의 열쇠는 운동과 건강식에 있다. 둘 중에서도 최근 전문학계에서는 운동의 중요성을 더욱 역설하고있다.
WHO는 지난(2002년) 4월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이하여 이날을 Move for Health(건강을 향해 운동하는)날로 이름지음으로서, 운동과 건강한 생활양식의 중요성에 대한 세계인의 각성을 촉구했다.

같은 날 미국연방정부 보건부장관 토미 톰슨은 발표문을 통해서 국민에게 운동을 권장하고, 그 자신 모범을 보여주기 위해 이날행사인 '10마일 걷고 달리기운동'에 참가했다.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그리고 여러 암은 예방이 가능한 생활습성질병인데도, 운동부족으로 미국에서 매년 30만 명이 죽고있는 사실을 톰슨 장관은 국민에게 다시금 환기시켰다.

그리고 그는 "반드시 실내운동장에서 땀 흘리거나 장거리 달리기까지 할 필요없이, 1주에 5일간 매일 30분간 걷기만 해도 된다. 뒷마당에서 자녀들과 같이 매일 1시간씩 뛰고 논다면, 온 가족이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적절한 육체적 운동을 일상생활화 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에서 추천한 이러한 운동의 보급률은 현재 25% 미만이며, 지난 10년간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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